잘 팔리는 매장의 비밀 - 공간에 가치를 더하고, 경험을 설계하는 비주얼 머천다이징
목경숙 외 지음 / 지음미디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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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공간이 넓어졌다.

지금도 예전에 지어진 백화점을 가 보면 촘촘히 매장이 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노원 롯데나, 명동 신세계 등등... 사실 백화점 입장에서는 많은 곳을 임대해 주어야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고(부동산 임대 마인드?) 입점을 원하는 곳에서는 그래도 확률이 있으니까 입점을 하게 되는 윈윈 관계가 이어진다. 그런데 정작 고객의 입장에서는 공간이 좁아서 사람이 많을 때는 한 줄 서기를 해야 할 정도로 쇼핑하기가 어렵다. 이것이 과거 20년 전의 이야기라고 한다면 이제는 다르다. 스타필드 등을 필두로 매장을 가서 보면 사람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굉장히 넓게 구성되어 있다. 심지어 이제는 개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처음에 그것을 보면서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나 같은 사람들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것이 매출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나름 또 '새로운 방향성'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이제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렇게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도 큰 요소가 되었다.


저 색은...?

해외 여행을 하면서 가장 찾고 싶었던 것은 바로 맥도널드였다. 햄버거를 좋아하는 것도 있겠지만 적어도 맥도널드에서는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맛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과거 이집트 여행을 하면서 정말 카레 맛이 절대 나지 않는 음식을 찾아다니는데 가장 효율적이었던 곳이 바로 맥도널드였다. 그 노란색과 빨간색 간판이 눈에 보이면 일단 들어가서 뭐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 아내와 가장 자주 가는 곳은 바로 스타벅스이다. 녹색 바탕의 세이렌 모습이 보이면 일단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드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또한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티파니 매장은 그 고유의 티파니 블루 색이 보이면 마음이 쿵쾅(?) 거린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는 어떤 매장의 아이덴티티를 색으로 구분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 회사의 능력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눈으로 보이는 것에 사람들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도 알 수 있다.


이 향은...?

후각 또한 마케팅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이 된다. 백화점이나 아울렛을 지나가다가 보면 항상 있는 매장인 러시는 보글보글 있는 거품과 함께 다양한 향, 다양한 색을 선보인다. 멀리서 알록달록한 색을 보고 관심을 갖다가 향을 맡으면 저절로 매장 안으로 들어가서 보게 된다. 가끔 아이들과 매장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들어가서 이런저런 테스트를 해 보게 되는데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거품 목욕에 대한 기대를 하게 되면서 '오늘은 집에 가서 거품목욕 한 번 해 보면 안 될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자연스레 결재를 하는 나를 보게 되면서 이것이 바로 후각을 통한 마케팅의 표본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치킨집 앞에서의 향, 베이커리카페에서의 향, 이런 것들이 매출을 늘리게 되는 또 하나의 요소이다. 아, 기름에 찌든 냄새 말고 그 맛있는 향들 말이다.


이제는 정말 다양하게 디자인한다.

처음 매장 앞의 색이나 후각부터 해서 들어가서 이동하는 동선, 그리고 어느 위치에 제품을 놓아야 매출이 증대되는지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까지, 한편으로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 아닌가 싶다. 최근 성수동의 팝업 매장을 한 번 가서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디자인을 할 수 있지? 싶은 것들이 참 많았고 무의식적으로 들어가서 하나씩 보게 되었다. 이케아 매장을 가게 되면 나는 사실 인테리어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굳이 이 곳을 다 보고 싶지 않지만 동선 상 계속 하나씩 보게 되고 나중에는 뭔가 하나 정도는 들고 나오게 되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된다. 이것도 하나의 마케팅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쇼핑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온라인 시장의 발전을 통해서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것은 당연히 온라인이지' 라고 인식을 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히 디스플레이 전시장으로서의 역할로 만족을 하게 될 것인가? 아니면 공간을 활용해서 소비자의 마음을 확실하게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매장이 될 것인가? 아마 후자로서 역할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지 않을까 싶다. 온라인에 없는 감성 등을 더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제 단순한 매장은 도태되고 독특하고 소비자의 눈코입을 모두 사로잡는 매장만이 살아남지 않을까. 규모가 큰 매장만이 필요한 책이 아니라 개별 매장에서도 디자인 관련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이 된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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