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벤 앰브리지 지음, 이지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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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 인기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우리는 방송에서 유재석이라는 사람을 개그맨이자 MC로 알고 있다. 그가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겸손한 자세나 다양한 멘트, 그리고 몸을 사리지 않는 다양한 행동 등을 꼽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가 인터뷰를 하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적절한 답이 나올지, 그리고 어색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을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데 누가 가르쳐줘서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본능적으로 자신을 낮추고 인터뷰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은 국내 어떤 MC보다도 뛰어나다. 주변에서도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도 있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이 인기 있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는가?


당장 회사에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회사에서 성과를 내야할 때는 결국 자신이 했던 것을 포장해서 발표를 해야 한다. 물론 주니어 시절에는 꾸준히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시니어로 넘어가게 되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자기 PR인데 그것이 부족해지면 내가 하는 일이 묻히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그래서 자료를 만들고 발표를 하게 되는데(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꼰대 마인드라고 하지만 내가 한 일을 제대로 표현도 못하는 사람이 승진을 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 특히 제조업일수록 본인이 한 것에 대해서만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의 눈높이나 생각에 대해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이야기'이다. 의식의 흐름이 아니라 잘 짜인 각본 같은 방향성이 꼭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도 당장 내용이 혼란스러우면 채널을 바꿔버리는 것이 당연한 세대가 아니 인가?


그런 점에서 고전 소설은 플롯이 확실한 듯하다.

한국 소설의 경우 권선징악이 대부분이라서 애매한 감이 있지만 서양의 경우 꼭 권선징악이 아닌 말 그대로 '이야기' 로서의 내용이 많이 나온다. 특히 그리스-로마 신화의 경우 신이 인간과 같은 희로애락을 겪고 질투도 하며 심할 때는 독하게 죽이기도 하는 한편으로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나는 한국에서의 그런 권선징악적인 내용보다는 이렇게 좀 더 사람과 가깝게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가 좀 더 좋다. 그래서 그럴까, 회사에서 뭔가 발표를 할 때도 나름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에 하나가 '무조건 잘되고 좋았어요'라는 식의 발표가 아닌 '이런 어려움이 있었고 해결을 했으며 (솔직한) 단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해결하면 기존보다는 더 효율적이 됩니다'라고 설명을 한다. 사람들은 진짜 와닿는 흐름을 원한다. 거짓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콜라의 양대산맥인 코카콜라와 펩시의 이야기도 이제는 재미난 일화이다.

뉴코크를 개발하면서 일부러 새로운 제품을 많이 만들지 않기 위해서 맛을 더 떨어뜨렸다는지(클래식한 것이 더 좋다는 극적인 효과) 펩시 광고에서 펩시를 먹기 위해 코카콜라를 일부러 마시고 그것을 밟고 올라가서 펩시를 주문한다는 뼈 때리는(?) 내용 등은 서로 간에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위 '선 넘는'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게 된다. 이로 인해서 두 회사 외에 콜라를 만드는 회사는 살아남지를 못하게 되는데 그들만큼의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시간과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 분야에서 확고한 지배자의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오히려 독점할 때보다 둘이 있을 때 더 시너지가 나는 신기한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당장 우리 주변에서만 봐도 두 패로 갈라지지 않은가? 나는 개인적으로 펩시가 좀 더 달고 맛있긴 하다.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지금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 여러 이야기들 중에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무엇일지, 그리고 그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이 책에서는 다양한 플롯을 보여주면서 나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이야기를 원한다. 이제 곧 개봉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는 만화도 사실 '이야기'로 인해서 많은 스토리가 진행이 되는 만화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고 내 멋진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기본 특성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래서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서 '인생의 무기'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주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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