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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이대로 괜찮을까요? -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은 다르다
데이브 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1월
평점 :
요즘 개인적으로 직장생활에 위기인 듯하다.
기존에 하던 업무는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고 최근 들어온 MZ 세대와의 소통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항상 쳐다보고 있으면 너무나 이기적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답답하기도 한데 모든 사람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니까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자주 든다. 그리고 40대가 되면서부터 생기는 '나는 이 회사에 계속 다닐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대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저 돈 많이 벌고 탄탄한 직종이어서 좋다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꼭 그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 있다. 이것이 내가 꿈꾸었던 미래였을까?
대학교 강의를 가끔 나간다.
취업 강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주로 '가슴 뛰는 일'이 과연 무엇인지부터 정의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한다. 학창 시절 게임이나 아이돌에 미친다고 해서 내가 게임이나 아이돌을 생업으로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정말 소수의 사람들만이 성공할 수 있는 분야인데 그것이 가슴은 뛸 수 있지만 생업으로 하기에는 재능의 차이를 무시할 수 없지 않은가? 그리고 한국의 경우 학업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 가에 대해서 인지를 하는 시점이 너무 늦은 것도 사실이다. 나 같은 경우도 입사 직전까지도 내가 이 업종에 맞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었는데 이제는 사실 되돌리기 너무 어려운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좀 나아진 부분은...
이직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이 관대해졌다고 할까? 그래서 20대에서 30대가 되는 과정에서 다소 실수나 실패가 있더라도 어느 정도는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된다.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기간이 좀 더 늘어났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처음에는 대부분 안정적이거나 돈을 많이 주는 곳으로 가고 싶어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재수를 하는 이유도,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의대를 가려고 계속하는 것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결국 그 결과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이다. 과연 그곳은 행복한 곳인가?
그렇다고 지금 있는 곳에서 만족을 느끼라는 의미는 아니다.
최근에 든 생각은 정말 하기 싫고 발전이 없는 일을 마냥 붙잡고 있는 것은 인생의 큰 낭비라고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인생은 한 번이고 직업이라는 것이 최소 10년 이상을 가지고 가야 하는 것인데 그것이 매일 스트레스고 힘들다고 하면 다른 것으로 바꾸기 위해 비록 힘들지만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 저자의 이력만 보면 사실 그런 문제에서 다소 자유로운(서울대- 와튼스쿨 박사-삼성-IBM임원-스타트업) 사람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이상적인' 이야기가 많이 적혀있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목표를 갖지 못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나는 지금 일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가에 대해서 반성을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직장 생활 이대로 괜찮을까?
이 책을 집은 많은 사람들은 바로 그런 의문이 있어서 읽기 시작했을 것이다. 다소 꼰대스러운 이야기가 많이 분포되어 있지만 요즘 사람들처럼 워라밸만 따지고 편한 것만을 추구하면 나의 미래가 그리 밝지는 않다고 생각이 된다. 평생직장이 아니라 평생 직업을 찾아야 하는 지금 세대에게 우리의 교육은 제대로 작동이 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성공의 기준이 돈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것을 이해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도나 될까? 이 책은 직장을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뭔가 깊게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묘한 책이다. 혹시 회사 잘리면 뭐 하지? 갑자기 그런 제목으로 책을 쓰고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