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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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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병모라는 작가를 처음 들었다. 남자인 줄 알았다. 누군가 검색해 보니 여자 작가였다. 필명이라고. 아마도 여자인지를 모르고 읽었다면 그대로 남자 작가인 줄 알았을까? 검색해 보지 않고 읽을 걸 후회된다.

 

  ‘아가미가 물고기의 그 아가미인 것이라고 생각은 되면서도,,, 무슨 내용일지, 은유적 표현일지 알 수 없었다. 조금 읽자 바로 알 수 있다. 그 아가미가 맞다. 여기서부터 조금 스포..

 

  주인공 은 인어인간이다. 목의 뒷덜미에 아가미가 있는. . 그렇게 되니 이 소설이, 순수문학인지 SF나 공상과학소설인지 헛갈렸다. 뭐 그 구분이 얼마나 중요할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일단 호기심은 가지게 되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SF나 스릴러 같은 건 아니다. 흔히 구분하자면 순수문학에 가까우니 참고.

 

  필력이라고 할지.. 초반에 몰아가는 기세랄까, 몰입감이 상당했다. 여자 등장인물인 해류와 곤의 만남. 그리고 곤의 탄생과 강하 조손(祖孫)과의 만남 등에 이르기까지 책을 놓을 수 없게 긴장감을 유지한다. 강하 엄마인 이녕과의 만남과 비극을 지나고 또 다른 반전을 거쳐, 소설은 어쩌면 필연적인 결말로 매조지 된다.

 

  이 사회에 적응할 수 없는, 어쩌면 부적응자들의 삶을 그렸다고 할지. 어쩌면 헐리우드 영화에서라면 슈퍼영웅이 되었을 은 이 소설의 실제 사회에서는 도마 위의 횟감처럼 조각나질지도 모를 것이며, 그래서 남을 돕는 것도 꼭꼭 숨어서 해야만 한다. 우리 사회의 배타성은 너무도 견고하기에.

 

  특징 두 가지. 아마도 작가는 우리 고운 말을 적극적으로 널리 쓰고 싶었던 듯하다. 우리 말의 향연이 펼쳐진다. 아마도 매우 고심했을 것이다. 일단 중간부터 모르는 단어를 세어봤는데 25개가 넘었다. 내가 무식한 탓이 클 듯하지만, 역시 일상어가 아닌 경우도 꽤 많았다. 그리고 등장 인물들의 이름. 곤은 장자에 나오는 북극에 사는 큰 물고기. 강하는 작가의 설명이 필요한데,,, 쉽게 생각해서 물고기가 사는 江河의 강을 말할 듯하다. 해류는 海流, 이녕은 안타깝게도 질은 땅을 말한다.

  각색하면,,,, 인기 드라마가 될 수 있으려나^^?

어쩌면 세상은 그 자체로 바닥없는 물이기도 하고. - P22

아다지오와 같은 삶. 그 어떤 행동도 현재를 투영하거나 미래를 예측하지 않고 어떤 경우라도 과거가 반성의 대상이 되지 않으니 어느 순간에도 속하지 않는 삶이었다. - P49

아이란 한 집안의 부서지는 관계를 지탱하는 일종의 축과 같다고 의사는 믿었다. 그 자체가 형식이자 내용인 존재가 아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 사이사이에 닻을 내리는 것이며, 그런 아이에게는 제대로 된 사회적 명명이 부여되고 제도가 갖추어져야 했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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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의 물리학 -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물리학의 대답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현주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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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책자라고 할 수 있는 이 책 한 권으로 모든 물리학을 말할 수 있을까?

지은이 카를로 로벨리는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이 책은 이탈리아의 한 일간지에 시리즈로 발표된 짧은 강의록을 모은 책이다. 7강의.

 

첫 번째 일반상대성이론, 두 번째 양자역학, 세 번째 일반상대성이론으로 본 우주의 구조, 네 번째 양지이론을 바탕으로 한 물질의 구조, 다섯 번째 일반상태성이론과 양자역학을 결한한 양자중력으로 바라 본 블랙홀, 여섯 번째 통계적 관점을 결합하여 블랙홀의 이해를 깊게 하였고, 일곱 번째 이러한 물리학을 통해 미약하게나마 인간이 알아낸 무한한 우주 속에서의 인간의 존재의 의미...

 

어느 한 주제 역시 쉽지 않은 주제이다. 감수의 말 등에서 칭찬하듯이 그 분야의 대가라야만 나올 수 있는, 쉬운 언어로 설명해 주는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서 일반 독자들도 이해가능하게 기술되어 있다. 물론, 다 이해는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서 조금은 알아도 될 물리학을 최대한 쉽게 알려주는 듯하다. 적어도 물리학으로의 발걸음을 내딛일 수 있는 유혹의 손짓이 되어 줄 것같다. 앞서 읽은 책인 <아날로그 사이언스 만화로 읽는 양자역학>과 더불어 물리학 입문유도서로 훌륭한 듯하다.

   

다른 무엇인가가 전자들을 봐줄 때, 즉 무엇인가와 상호작용을 일으킬 때만 전자가 존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P38

‘우리’는 우리가 아는 얼마 되지 않는 세포들이 아닌, 모든 세포의 총체로 마들어진 하나의 프로세스라는 것만 알 수 있습니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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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파더 스텝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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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야베 미유키의 잔잔하고 코믹한 가족 추리 소설?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미유키작가의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추리소설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면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감동이 있었다. 그저 잔인하거나, 추리력만 발휘한다기 보다는, 인간의 이면에 가지고 있는 본성과 사랑에 대한 믿음 같은 것을 보여주려 하는 흔적에 감동하게 된다.

 

조금은 가볍게 쓴 듯도 하지만, 이 소설 역시 작가 성격을 잘 보여준다.

우연히 주인공과 두 부모가 각각 바람나서 각자 배우자에게 자식을 부탁한다는 편지를 남기고 떠난 쌍둥이의 이야기. 작가는 분명히 이 소재를 아끼고 아꼈을 법하다.

 

무엇보다 가족에 대해. 제목처럼 진짜 부모가 아닌 의부모? 로서의 진정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도 이미 90년대부터 이혼율이 높았는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의 배경인 90년대 중후반, 버블이 꺾이고 있었던 일본 사회의 분위기를 조금 느낄 수 있고, 가족이 해제되는 상황도 조금은 엿볼 수 있다.

 

일본만은 아니겠지만, 특히 일본에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룬 몇 편의 영화 어느 가족,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생각난다고 하면, 그렇게 심각한 소설은 아니지만, 가볍지만, 그렇지만은 않게 가족을 되새겨 볼 수 있었다.

부모가 없어도 아이들은 자라지만, 아이가 없으면 부모는 자라지 않아. 넌 훌륭히 성장하고 있는 것 같구나.
> 주인공 아버지가 주인공에게 자식이 생기고 나서 주인공이 바뀐 모습을 보면서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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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과거
은희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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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은희경의 신작. 아마도 24년 전 그의 첫 장편소설 수상작인 새의 선물을 읽었을 때부터 그의 소설이 맘에 들었다. 부조리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위트로 표현되는 느낌이 좋았다. 이 소설에 대한 평과 작가에 대한 말 등에서 보더라도 그가 신인이었을 때 보다는 날 것 같은 직설적인 화법은 줄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그의 자전적인 면이 많이 보여선지 너무나 자연스럽고 정말 있었을 법한 이야기로 웃으면서, 안타까우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야기의 배경은 누구나 알 수 있듯, 숙명여대. 여대 기숙사가 배경인데, 서울역 주변이고 이래저래 숙명여대가 떠오른다. 근데 작가의 이력을 보니 숙명여대 졸업이다. 게다가 주인공인 화자의 고향도 전북으로 작가와 같다. 다만, 주인공의 대척에 서 있는 주인공의 기숙사 동이기이자 평생의 친구이지만, 연적이기도 했던 김희진은 소설가이며, 아마도 그렇다고 해서 본인을 얘기하는 건 아니겠지 싶다.

 

어쨌든 이 소설은 구상부터 오래전에 했다고 한다. 10년전부터 쓰려했다고... 그런데 아마도 무언가의 이유로 완성하지 못했다. 그래서 주인공이 당시에는 50대였다가 이제 60대가 되었다. 77년이란 배경은 그대로지만. . 77년의 배경도 이 소설에 너무 잘 녹아 있다. 읽으면서 과연 이 배경을 요즘 세대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나 또한 잘 이해가 안 되어서 난 과연 핸드폰이 없었을 때 어쨌지? 자꾸 기억을 돌려봐야 했다. 비교적 늦게 연애라는 것을 할 무렵에는 핸드폰이 있었으니 말이다.

 

핸드폰이 있어도 오해와 어긋남으로 연인 간의 헤어짐이 늘상 있는 일인데, 그 전에는 도무지 어떻게 만나고, 이해하고, 헤어졌는지... 이 소설에서 절실히 느낄 수 있다. 기숙사의 전화기에 목매달아야 했던 모습에서,,또는 그 전화기의 교환담당의 권력에서..

 

지금 40대 중반, 그리고 아마도 50대 이상 세대에서 더욱 격한 공감과 향수를 일으키는 소설일 듯하다. , 물론 단순한 향수도 있지만, ‘다름섞임에 대한 주제를 잘 표현했다고 한다. 기숙사는 다름섞임을 피할 수 없는 공간. 그리고 그 속에서의 시각들이 어찌 완벽하게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너무나 선연하게 보여주는지도 모른다. 주인공과 김희진의 시각을 김희진의 소설을 대비해서 본다면 말이다. 그 결말에까지 이르면 더욱 더....

군대의 비극은 섞인다는 것이다.
> That’s right. - P25

남자의 외모나 조건을 따지지 않고 지성인의 양심과 진실함에 더 가치를 두는 현명한 여성이어야 하며 그 현명함 안에는 남자들이란 타고나기를 여자의 외모를 따지도록 되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지혜로움도 포함되어야 했다.
> 얼마나 남자들의 사회적 인식과 시선을 잘 표현한 말인지.. 외모뿐만 아니라 ‘가사’에 있어서나 능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 P81

"당신은 혹시 보았는가. 사람들의 가슴속에 자라나느 ㄴ잘 익은 별을, 혹은 그 넘실거리는 바다를, 그때 나지막이 발음해보라. ‘청춘’. 그 말 속에 부는 바람 소리가 당신의 영혼에 폭풍을 몰고 올 때까지"라는 『행복의 충격』
> 행복의 충격이 얼마나 당시 인기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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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 학력도 스펙도 나이도 필요없는 신왕국의 코어소리영어
신왕국 지음 / 다산4.0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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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자계서? 고등학교 중퇴하고 영어도 전혀 못 했던 지은이가 영어를 하고자 마음먹고 방법을 찾다 독학으로 귀가 트이고 대화도 가능하게 되었다. 6개월에 귀가 트이고 1년 만에 원어민도 인정할 정도. 그리고 미국으로 유학까지 가게 되었고, 본인이 원하는 UC버클리에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복싱을 했던 지은이는 영어(=언어)가 운동과 같다는 것을 깨우쳤다. 문법과 원리로 머리로 이해하는 것보다는 매일매일 운동해서 근육을 키우듯, 또한 복싱이나, 악기, 수영 등등에 있어서 기술을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몸으로 익히고 훈련해서 자동으로 나오게 만들어 익히듯 그렇게 언어가 익혀지는 것이라는 것을. 즉 지은이가 책에서 말했듯 서술적 기억이 아니라, 절차적 기억으로 몸에 익히는 것이 언어이다.

 

그렇다고 그냥 멍하니 듣기만 해서 되는 것은 아니고 지은이는 듣고 반복하는 너무도 지루할 것 같은 공부를 죽어라 했다. 집중해서 영어만 1년 동안 한 것이 아마 더 큰 효과로 나타났을 것이다. 실제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영어를 공부해 보았자, 잘해야 하루 1시간, 많아야 2시간 하는게 고작일 테니까. 물론 무작정 공부만 한 것이 아니라 어학을 공부하는 기본 원리 체계화해서 잘 깨쳤다고 할 수 있다.

 

학교 다닐 때 시험을 위해 공부하다 보면 정작 듣기는 영어 공부의 10%도 할까 말까였다. 비중이 작았으니까. 문법과 독해가 시험의 90%, 나중에 높아져서 80% 되었고, 실제 토익 공부를 할 때가 돼서야 50%가 되었을 뿐이다. 그런데 실제 영어를 쓸 일이 생기면 정작 듣기가 안되니 말문도 안 떨어지고 영어공부가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그만큼 듣기가 중요한데 너무가 소홀히 했던 게 아쉽다.

 

비록 외국어 통번역기가 생겼고, 의사소통하는데 편리한 프로그램이 생기겠지만, 그럼에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스스로 할 수 있으면, 외국여행할 때 더없이 편안할 듯하다. 물론 비단 여행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임은 틀림없다. 아무리 늦었지만, 시작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 하니, 지금이라도 해 볼까 하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영어를 잘하려면 절차적 기억을 쌓아야 하고, 절차적 기억을 쌓으려면 실제로 영어를 훈련해야 하고, 실제로 영어를 훈련하려면 영어 듣기부터 해야 한다. - P65

TV 다큐프로그램 KBS 스페셜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진짜 이유>
EBS 다큐프라임 <한국인과 영어> 4부 <언어의 벽을 넘어서>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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