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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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잘 알려진 히가시노 게이고는 워낙 다작에 베스트&스테디셀러 작가로 유명한 소설가다. 몇 편 읽어보진 못했지만, <용의자 X의 헌신>, <가면산장 살인사건>을 읽으면서 추리소설 작가라는 생각을 가졌다가 <라플라스의 마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를 거치면서 그것만은 아닌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는 구나 싶었다. 물론 모두 재밌었다.

 

해서 전혀 사전 지식 없이 <인어가 잠든 집>을 읽었다. 작가를 믿고...

비록 추리소설이 아니더라도 <라플라스의 마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을 보면 어느 정도 그런 요소도 포함되어 있고, 흥미진진한 반전과 아이디어가 넘쳤던 전작이 많았기에 그런 기대로 이 책 역시 집어 들었다.

 

물론 이 책도 인간의 신경을 전달하는 과학적 발전을 소재로 다양한 기술용어가 나오기는 한다. 또한, 반전이 없는 것도 아니고 스포가 돼서 말할 순 없지만, 나름 반전이 있다. 하지만, 적어도 신기한 자연현상이나, 과학적 기술로 뇌사 아이가 살아난다는 설정은 아니다.

 

확실히 이 소설은 그런 반전이나 흥미 위주의 소재보다는 인간의 죽음에 대한 사회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점에서 사실 꽤 놀랐다. 장기기증 문제의 양자, 즉 기증자와 수여자 양측의 관점에서 동일 인물이 마치 정신분열이라도 한 듯 고뇌하는 설정 역시 쉽지 않은 주제를 다루는 작가의 고민이 느껴졌다.

 

어떤 면에서는 이러한 어려운 주제로, 한 작품을 독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쉽게 놓치 않도록 잡아당기는 견인력을 보여준 작가의 능력도 대단하다.

 

물론 정답은 그 역시 쉽사리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시사점을 던져 준 것만으로도 훌륭한 소설이었다.

미즈호는 행복하니까 괜찮아. 이건 다른 사람을 위해서 여기 그냥 둘래.(네잎 클로버를 발견한 미즈호가 엄마인 가오루코에게)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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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백꽃 필 무렵

동화같은 드라마. 본방을 본 건 아니고 오히려 한참 뒤인 2020년 2월에나 보게 되었다.

주인공인 공효진이야 워낙 연기 잘 한다고 하지만, 강하늘의 색다른 연기가 정말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뭐 대사나 내용 구성도 워낙 좋았다.

성공 요건은... 물론 로맨틱한.. 강하늘의 구애와 러브라인, 김지석과의 3각관계도 있지만, 무엇보다 까불이를 둘러싼 미스터리, 추리스릴이 없었다면, 초반 몰입도를 이렇게 까지 끌어내지는 못했을 듯하다. 매회 첫 장면에 보여줬던 살인의 현장조사 장면이 내용과 영 안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이내 누가 죽을 것인지 그리고 나중에는 누가 까불이인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스토리 구성이 단연 인기몰이의 수훈 공신일 듯하다.

전반적으론 좋은 어른이 동화같다.

그런 꿈같은 사랑도 있을 수 있고, 누구나 그와 같지는 못하지만, 비슷한 사랑을 꿈꾸며 열심히 살아가는 세상이길 바라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강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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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향기 2020-03-16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백꽃 마지막을 두번이나 보고 볼 때마다 울었다.
사람사는 이야기를 가슴아프지만 따뜻하게 이야기해 주어서 좋았다.
사느라 바쁘고 고달프다고 사람에 대한 연민을 놓치고 살지는 말자고 말을 거는 것 같았다.

사랑까지는 거창하고,
연민이나 측은히 여기는 마음... 그 표현이 좋다.
연민과 동정을 구분하라면 그건 그 마음을 품은 당사자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연민을 동정으로 받아들이면 그건 받아들이는 사람의 과제고.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 드라마였다.

팔자, 팔자... 매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그 단어.
팔자라는게 어디있어 라고 해도
지독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을 보면 당연하게 팔자타령을 하게되고
전염병이나 되는양 나한테 옮기기라도 할까봐 살짝이라도 거리를 두게 되는 마음은 너무나 그럼직하지 않나. 거기서 자유로운 사람이 있나.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아무리 애를써봐도 가족병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사람
무슨 잘못을 그렇게 크게 진 것도 아닌데 자식을 잃은 사람
말도 안되는 나이에 남편을, 아내를 잃은 사람
단언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유가 없어 우리는 팔자가 쎈 사람들이라고 쉽게 단정짓고 멀리하지 않나.
어제는 동백이 엄마 팔자를 생각하며 울었었다.
지어낸 이야기라해도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 있어서 울게 된다.

나는 못하고 사는 이야기를 드라마에서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혼자서는 못해도 떼로 하면 힘이 생긴다고 이야기해 주어 좋았다.
착한 마음은 계속 백업이 된다는 말... 맞다.

동시에 알게 되었다.
내가 교회다는 사람들 중에서 미워하는 사람들이 좀 많은데 그 이유를.
하나님은 사랑한다면서 자신과 가족에만 올인하는 사람들.
주변의 사정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그러면서 굳이 그 죄책감을 삶의 나눔인 것처럼 거룩한척 내놓는 사람이다.
오늘 그런 사람과 차를 마셨다.
이런 사람들과는 어떻게 지내고, 대화를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계속 수긍해주다가도 환멸감에 표정관리를 못했다.

그래 저 모습이 내 모습이기도 하지 하면서도
그 사람에게서 보이는 내 모습에 화가 나서일건데...



-------드라마보고 내가 쓴 일기인데... 보는 관점이 달라서 재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