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곤충책 - 가장 쉬운 곤충 안내서, 최신 개정판
한영식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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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작년 여름, 퇴근길에 골목 어귀 아스팔트와 인도 사이에서 사슴벌레 한 마리를 만났어요. 

어릴 때 시골에서나 보던 녀석이 도심 한복판에 떡하니 앉아 있길래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결국 그날 바로 쿠팡에서 사육 상자와 곤충 젤리를 주문했고, 

그렇게 예상치 못한 동거가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좋아하겠다 싶어서 가볍게 시작한 건데, 

키우다 보니 저도 모르게 점점 빠져들더라고요. 젤리는 어떤 걸 좋아하는지, 낮에는 왜 이렇게 안 움직이는지, 밤만 되면 부스럭거리는 소리는 왜 나는 건지. 궁금한 게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한영식 작가의 《쉬운 곤충책》이에요. 올해 3월에 최신 개정판이 새로 나왔더라고요. 

책머리에 보면 많은 사진을 찍어서 766종의 곤충을 계절별, 무리별로 골라 실었다는 내용이 있는데, 

실제로 페이지를 넘겨보면 그 말이 실감이 나요. 766종을 골라 실었다는 건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진을 찍었다는 뜻일 테니, 한 장 한 장에 들어간 정성이 느껴지더라고요. (책 안에 들어있는 깜짝 스티커도 넘 이뻐요^^)

사실상 한 권짜리 곤충 백과사전이나 다름없는 셈이에요.

책을 읽다 보니 사진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대체 누가 찍은 건지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네이버에서 저자 이름을 검색해 봤는데, 강원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곤충생태교육연구소 '한숲'의 대표로 활동하고 계신 곤충 연구가였어요. 사진이 좋으니까 자연스럽게 저자가 궁금해지고, 저자를 알게 되니까 책이 더 믿음직스럽게 느껴지는, 그런 순서였습니다.



구성도 꽤 알찬 편이에요. 보통 도감이라 하면 분류별로 쭉 나열하기 마련인데,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별로 크게 나눠져 있어요. 그 안에서 다시 딱정벌레목, 나비목, 벌목 같은 순서로 정리돼 있고요. 그래서 지금처럼 3월이면 "봄에 만나는 곤충" 파트를 먼저 펼쳐보게 되고, 여름이 오면 또 그 계절 파트를 들춰보게 됩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시 꺼내 읽을 이유가 생기는 구조라 꽤 오래 곁에 두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는 책이 아니라 계절마다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책이라는 게, 도감으로서는 정말 좋은 구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엇보다 사진이 정말 좋았어요. 곤충 도감에서 사진 퀄리티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을 보면서 새삼 느꼈습니다. 

암컷과 수컷의 차이, 애벌레 모습, 짝짓기 장면까지 선명하게 담겨 있어서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더라고요. 

곤충 사진이라고 하면 흐릿하거나 작게 찍힌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데, 이 책은 확대하지 않아도 곤충의 세밀한 부분까지 또렷하게 보여서 보는 맛이 있었어요.


특히 나비와 나방 종류가 이렇게 많다는 게 놀라웠어요. 

사실 나방은 손으로 만지기도 어렵고, 가까이 가기만 해도 좀 징그럽잖아요. 

실제로 한 마리 한 마리 찾아보기는 쉽지 않지만, 책을 통해 이렇게나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어릴 적 여름밤 창문에 부딪히던 나방들이 전부 똑같아 보였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그때 그 나방도 다 저마다 이름이 있었겠구나 싶더라고요.


어릴 때 집에 백과사전 한 세트쯤은 꽂혀 있었던 기억이 있으실 거예요. 저희 집에는 곤충에 관한 건 없었거든요. 있었다면 벌레를 무서워하기만 하지 않고 좀 더 가까이 들여다봤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그 빈자리를 딱 채워주는 느낌이었어요. 어른인 제가 읽어도 흥미로웠고, 옆에서 같이 들여다보던 아이는 사진 하나하나에 난리가 났습니다. 아이 손에 쥐여주면 혼자서도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어서, 교육용으로도 이만한 게 없겠다 싶었어요.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아이가 곤충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부모님, 

산책이나 캠핑을 좋아하는데 길에서 만나는 곤충이 늘 궁금했던 분, 

곤충 박람회나 체험학습을 다녀와서 아이와 함께 복습할 거리를 찾고 계신 분, 

혹은 저처럼 우연히 곤충을 키우게 되면서 좀 더 알아보고 싶어진 어른까지. 

어렵지 않으면서도 내용이 충실해서 누구든 부담 없이 펼쳐볼 수 있는 책이에요.


곧 본격적인 봄이 찾아오잖아요. 

이 책 한 권 곁에 두면, 올봄 산책길에 만나는 곤충이 조금은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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