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신이 된 말더듬이 킬러 프로페셔널 장 시리즈 1
고수유 지음 / 헤세의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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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난독증을 가졌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 "말더듬이" 라는 키워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남에게 이야기하기엔 부끄러운 컴플렉스여서 그간 숨기고 살다가 나와 비슷한 주인공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주인공 장은 사회생활을 못할 정도로 심하게 말을 더듬는 습관을 가졌습니다. 대화를 하는데 "아아아안녀녀녀녀녕하하아세요." 하면은 누가 이 사람과 일을 하고 싶을까요? 늦은 나이까지 취직을 하지 못하고 사회에 대한 반감을 가진 장은 부조리한 세상을 만든 사람들을 척결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청부업을 시작합니다. 와이프를 학대하는 남편, 여배우에게 성접대를 강요하는 기획사대표... 그의 손으로 죽인 나쁜사람들이 여럿입니다. 그의 현란한 살인기술로 6년동안 일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살인을 의뢰한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그 사람과 있을때 장은 처음으로 말을 더듬지 않고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편안함을 느낀 장이 계속해서 청부업을 이어갈지는 책에 나옵니다.

어릴 적, 국어시간에 책을 친구들 앞에서 낭독한 경험이 있습니다. 한문단을 읽다가 더듬고 한줄을 읽다가 더듬고 이제는 한단어를 읽다가 더듬다가 끝내 한 페이지를 다 읽지 못하고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주인공도 그런 아픔을 겪었을 거란 생각에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남들 앞에 스스로를 감추고 자꾸 편한 공간에 들어가려던 저였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면 저역시 말을 더듬지 않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사람을 대할 때 비로소 온전한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저도 장처럼 완전한 편안함에 이를 수 있을까요?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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