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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동산 부의 역사 - 한반도 부의 흐름을 한눈에 살피는 부동산 입지 변천사
이상우.유성운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이 책을 읽은 계기
평소 부동산 라이프 정기구독자로 매월 이상우 대표의 리포트를 읽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신간을 내셨다고 하니 어찌 아니 궁금하겠어요.
그것이 첫번째 계기이고,
두번째 계기는 역사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부동산과 역사를 함께 다룬다니, 장바구니에 안담을수가 없었지요.
정신차려보니 이미 주문했습니다.
집에 읽을 책들이 책탑처럼 쌓여서 대기 중인지라 당분간 책구매는 좀 자제하려고 했는데..쿨럭.
이런 두 가지 이유로 이 책을 정말 나오자마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구성
책의 구성을 이야기하자면, 두 저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아야겠습니다.
자타공인 부동산 전문가 이상우 작가와 평소 일간지 정말 안읽는 겨우 경제 기사만 읽는 저에게는 약간 낯선 분인 유성운 작가님이 저자분들이십니다.
부동산 전문가와 한국사 전공의 기자님의 콜라보인 대한민국 부동산 부의 역사는 부동산의 입지를 5가지 핵심키워드를 중심으로 그 변천사를 다뤄줍니다.
5가지 핵심 키워드는 5챕터로 나오고, 그 한 키워드를 두 부분으로 나누었습니다.
전장은 유성운 기자의 풍부한 역사지식과 박학다식함 그리고 글을 잘 쓰는 자의 특유의 매력으로 아주 재미있게 풀어줍니다.
그리고 후편은 현 시점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입지에 대한 이상우 작가의 위트있고 전문성 있는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리뷰의 결론부터 쓰자면,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으면서 입지의 핵심을 배울 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
그럼, 뭐가 좋았는지 한 번 적어보겠습니다.
첫째,
역사적 사실을 아주 재미있게 잘 풀어냈습니다.
돈과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를 역사속에서 만나는 것은 관련 전공자가 아니고 정말 관심있는 분 아니면 따로 찾아 읽어볼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더구나 12년간의 공교육 속에서 우리가 배운 국사교육은 물리적 한계로 세세한 생활사에 대해서 배울 기회가 극히 적지요.
뭐랄까 핵심키워드로 압축된 내용들을 빠르게 익히는 방식이라 사실 꽤 어렵습니다.
아마 어릴 때 국사, 세계사 싫어하신 분들 꽤 있으시죠?
전 역사를 많이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접근한 좋은 책을 만났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부동산 부의 역사도 부의 역사를 사람들의 이야기로 꽤 구체적인 생활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거기에 박학다식하고 글 잘 쓰는 유성운 기자의 능력을 얹었으니, 이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읽다가 빵터졌어요.
왜냐하면 책표지처럼 정말로 시대가 바뀌어도 절대 변하지 않는 돈과 사람이 몰리는 부의 거점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인간 본성의 일관성도 같이 볼 수 있는 부분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에도 서울 내집 마련은 쉽지않은 일이라네요.
결론은 역사적 사실을 즐겁게 잘 풀어썼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둘째,
그냥 재미있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이야기에서 현시점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입지 공부를 정확한 자료와 위트있는 이상우의 재치 가득한 글로 만날 수 있습니다.
평소 정기구독할만큼 이상우 대표 글을 좋아합니다.
배우는 점도 물론 많고, 그리고 이상우 대표만의 특유의 유머가 저한테는 정말 재미있는지라 역시나 이번 신간도 그런 이상우 대표만의 장점이 잘 나타나있습니다.
핵심을 짚어내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위트있는 전문가의 맥을 짚어주는 글을 읽고 싶다면 후회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셋째,
책이 꽤 두툼한 것이 부동산에 익숙하지 않으시거나, 역사라면 진저리부터 쳐지는 분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각 키워드를 다루고 마무리 부분에 꼭 각장의 핵심을 요약해두고, 그 핵심내용과 지도를 함께 올컬러로 딱 제시해주는 것이 장점입니다.
읽다가 다소 잘 모르는 내용이 나오더라도 마지막에 한번 1타 강사처럼 쫙 핵심을 촥촥촥 뽑아서 정리하면서 마무리해주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도록 배려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넷째,
부록으로 주는 불멸의 상급입지 지도도 꽤 재미있고 책의 핵심을 담아서 유용합니다.
종이질도 상당히 특이하면서 마음에 들어요.
작가와 출판사가 신경썼다 싶은 그런 재질입니다.
다섯째,
읽으면서 특히나 퇴계 이황으로 대표되는 조선전기 영남지방 출신의 유학자들의 이야기는 유학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줄 수 있는 부분이라 특히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지라 역사와 사상사도 작게나마 공부하면서 느낀 것이 그냥 국사교육만으로 끝낸다면,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은 정말...실리와 명분 중 실리는 버리는 것 같은 답답한 작자들처럼 오해하기 딱 좋다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굉장히 쓸데없는 소리만하는 사람들 같아서 화가나는 분들도 있을거에요.
하지만, 조선전기 유학자들은 정말 능력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시의 분위기는 사상의 폭도 좀 더 넓고 실용적인 느낌을 준다 정도로 적어볼 수 있겠습니다.
유학에 대한 오해라고나 할까요. 그것을 다소나마 해소해주는 것 같아서 흥미롭게 읽었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좋을 분들
1. 입지공부하고 싶은 분들
2.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부동산, 부에 닿는 핵심을 알고 싶은 분들
3. 부린이분들
4. 부동산을 좋아하는 분들
5. 역사는 좋아하는데 부동산, 경제는 정말 잘 모르겠는 분들
......
정도가 떠오르네요.
전 이 책을 받고 아이들 재우고 밤에 뚝딱 읽었습니다.
양이 작은 편은 아닌데, 두 작가의 내공 덕에 재미있게 감탄하면서 한달음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읽으며서 전에 도무지 잘 이해가 안되던 것들도 알 수 있었고요.
예나 지금이나 인간들의 고민은 비슷했고, 그것을 해결하는 지혜도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배움은 당연하고 거기에 재미까지 더해졌기에 대한민국 부동산 부의 역사를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