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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전쟁
장선환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갯벌전쟁/모래알/장선환 쓰고 그림
아이가 5살 무렵 동네에 새로운 도서관이 개관하면서 도서관에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부러 주말에 열심히 방문했었는데 그때 읽었던 책 중의 하나가 갯벌전쟁이었다. 유난히 바다를 좋아하는 (정확히는 물이지만^^) 아이가 꽃게랑 물고기가 나온다며 꺼내왔던 책으로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던 갯벌전쟁!
섬세한 터치의 그림이 눈길을 끌며 당시에는 내용보다 아이와 함께 바다생물들 이름 한번 그림 한번 보기 바빴더랬다.
이번에 새롭게 개정판이 출간되면서 오래만에 다시 읽어보게 된 갯벌전쟁은 그림책 버전 전쟁영화를 방불케한다. ^^
환경 변화로 갯벌이 점점 사라지면서 남은 갯벌을 차지하기 위해 갯벌전쟁이 빈번하게 일어났는데 이 중 회색무늬갯벌은 흰무늬갯벌에 전쟁을 선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칠게, 방게, 말똥게, 방게, 세스랑게, 고둥, 개소겡, 꼬막, 쏙, 짱뚱어, 낙지 등 들어도 봤지만 어른도 처음 들어보는 바다생물들의 이름을 익히고 이름 그대로 “갯벌전쟁”으로 긴장감은 유발되고 흥미, 재미는 덤이다. 또한 갯벌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살 곳을 잃어버린 갯벌생물이 인근 갯벌에 전쟁을 일으킨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
살 곳을 잃어버린 갯벌 생물이 다른 갯벌을 침범한다는 스토리는 사상자만 전쟁에 참가하는 생물들의 모습은 실제모습 그대로 그려내 생김새를 관찰하는 재미도 있다.
갯벌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내고 갯고동이 지나간 길을 적군을 혼란에 빠지게 하는 교란작전이라던가 갯지렁이가 구멍을 하는 장면을 함정을 파는 것으로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나온다.
아이가 요즘 학습만화에도 심취해있는데 만화컷처럼 이뤄진 그림과 섬세한 일러스트는 7살 꼬마도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글이 많진 않지만 그림으로 장면마다 실감나게 표현되어 전쟁장면을 긴장하면서 볼 수 있기도 하다.
전쟁은 끝났지만 인간들의 갯벌 점령에 당황한 흰무늬갯벌 생물들의 얼빠진 모습은 웃음을 더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무분별한 갯벌 생물 착취에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같다.
어린 친구들부터 초저 친구들까지 무난히 볼 수 있는 갯벌전쟁.
실감나는 전쟁장면과 재미를 살렸지만 줄어들고 있는 갯벌의 소중함, 갯벌 생물들을 보호해야 하는 마음도 함께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다.
-도서만을 제공받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