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의 자매 - 나치에 맞서 삶을 구한 두 자매의 실화
록산 판이페런 지음, 배경린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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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자매 #록산판이페런
- 나치의 심장부에서 살리고 사랑하고 살아남다

홀로코스트는 몇 번을 들어도 적응이 안된다.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 취급할 수 있다는게. 독일과 맞닿아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나치와 직접 대면하고 살았던 야니와 린테의 실화는 무겁고 두껍지만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집에 사람 한 명씩은 모두 숨겨주던 사람들의 공포를 무엇으로 공감할 수 있을까.
야니와 린테 자매는 그래도 끝까지 함께여서 다행이었다. 아니 그랬으니 끝까지 버틸 수 있었으리라. 혼자였다면, 각자 다른 곳으로 수용되었다면 살아갈 의지를 내보지 못했겠지.
수용소와 은신생활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서 '안네의 일기'가 떠오를 때쯤 실제로 린테와 야니 자매는 안네 프랑크 자매를 아우슈비츠에서 만난다. 그래서 기억에서 가물가물한 안네의 마지막을 알게 되기도 했다.
모진 시간이다. 발가벗겨져 머리를 밀리고 운동장을 뛰며 감시자 앞에 살덩이로 놓여질 때 존엄은 가당치않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나오려면 얼마나 많은 행운이 필요한 것인지 가늠해본다. 아이히만이 겹쳐지며 인간이 무서워진다. 살가죽이 피와 살로 차는만큼 인격을 갖추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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