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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6월
평점 :
5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는 객관적 사실에
소설적 허구를
더한 논픽션소설이다. 프리츠 하버,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 슈바르츠실트, 그로텐디크 등 과학 세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20세기 화학자, 물리학자 그리고 수학자들의 정신적 경험, 각자의 분야에서의 지적
욕망과 이론 논쟁을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허구를 혼합하여 그려내고 있다.
- “인간의
상상력이 닻을
내릴 단
하나의 장소도
찾지 못한다면, 세상에서 단 하나의
돌멩이도 정지
상태로 간주될
권리가 없다면
우리가 불확실성
속으로 얼마나
빠져든 것일지
그저 상상해보라!” (p. 61)
- 일정한
시점이 지나자
아무도 증명의
논증을 더는
따라갈 수
없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수학적
정신의 소유자들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으며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p. 79)
과학의 엄청난 발전과
발전된 과학기술이
우리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파국을
몰고오게 될
것을 경고하는
과학 논픽션, 과학의 위대한 발전을
일으킨 인물의
업적을 이야기하는
전기적 소설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는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
있는 듯한
소설의 색다른
형식과 과학과
수학적 개념과
이론 논쟁이라는
독창적인 소재도
소설이 될
수 있구나
라는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 그는
더 높은
범주로 불쑥
도약하여 아무도
감히 탐구하지
못한 규모를
주무를 수
있었다. 그가 개념을
정식화한 방법은
껍질을 한
겹 한
겹 벗기며
개념을 해체하여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단순화하고 추상화하는
것이었다. (p. 93)
-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한 가닥의
섬유처럼 엮어야
해요. 언제나 움직임
속에 머물러야
하죠. 누가 평생
한 곳에
머물러 있을
수 있겠어요?” (p. 209)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허구의
이야기라는 것을
인지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읽다 보면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경계가
모호해진다. 그만큼 작가가
책 속에
등장시킨 인물들과
이론들에 많은
조사를 한
뒤, 사이사이의 빈틈들을
채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과 수학에 흥미가
있다면 색다른
소재로 쓰여진
이야기 속
인물들이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들이
흥미롭게 와
닿을 것이다.
* 문학동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