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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 - 엎드려 울고 싶을 때마다 내가 파고드는 것들
한수희 지음 / 웅진서가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너무 지치고
힘들고, 때때로 숨막힌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을 나만 한 것은 아니었나보다.
사실 그렇다. 누구에게나
삶은 고난의 연속이다.(극히 예외적인 사람들 말고는)
이 책은 40대의 저자가
여성의 입장에서 삶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무엇으로 자신의 삶을 채워
나가는지에 대한 세밀한 생각들과 감상, 깨달음 등을
책과 영화를 통해
풀어나가고 있다.
이책 '우울할 때 반짝
리스트'를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이 키워드이다. 책과
영화.
이 평범하다면 평범한
것들이 저자의 삶과 생각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끼쳤는지.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작가와 책을 읽으면서 소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20대에 작가가 겪었던
연애들과 실패, 미래에 대한 불안감들 속에서
조제와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에선
조제처럼 상처와 장애를
안고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법을 배웠고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결혼해도 괜찮아, 라는 책에선 사람은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소개해주는 책들,
영화들은
내게 익숙한 것들도 있고
전혀 낯선 것들도 있었는데
소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비행운'. '굿바이
쇼핑' 등은 처음 접하는 책이다.
그렇지만 머지않아 읽게 될 것이다.
위로와 공감. 저자는
자연스럽게 내게 이런 감상을 이끌어낸다.
보통 너무 감상적이면
거부감이 들게 마련인데
읽는 사람에게 가벼우면서도
부담감은 없게 편한 문체로
대화를 건네는 듯한 책이라
가벼운 기분으로 술술 읽었다.
그리고 인상깊은 마지막
챕터에서
나이들수록
핵심, 본질을
통찰하는 능력에 대해 언급한게
인상깊었다.
나는 애둘러 말한다.
이게 무슨말이냐 하면
본질을 느끼지만
인간관계에서 본질을
찌르기엔
상대방의 기분이
걱정되고
상대와 내 관계가
불안해질것을 염려해서
불괘한 것, 이건 아닌것
같은데.. 하면서도
그냥 넘기거나 대강
이야기하고 만다.
그런데 직설적이면서 핵심을 말할수 있는
제대로된 나이듦(?)을
제인 구달, 헬렌 니어링, 윤여정, 노라
에프런을 예로들어
속물적인 것과 본질적인
것의 경계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유머감각에
대해 말하는데
..
'유머감각'이라는 정의가
재밌어서 기억에 남는다.
사실 이책이 가볍고 쉽게
읽혀지는 것도
작가가 책 내내 깔아놓은
유머와 위트, 재치 때문일 것이다.
유머감각은, 어떠한
비극적이고 암울한 상황에서도
반전을 통해 상황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이고
무거운 인생을 조금이라도
덜 무겁게, 좀 더 많이 웃을 수 있게하는 것인것 같다.
이책을 읽으면서 위로을
얻었고,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에
공감했으며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이런 가볍지만
밀도높은 책을 써준 작가에게 감사하고
작가가 추천해준 책과
영화를
보고 싶다.
추천하는 책이다.
그리고 나도 지칠때 자꾸
꺼내보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