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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S 1
박수정(방울마마) 지음 / 청어람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소재가 되게 독특했다. 어메니티(호텔 객실 비품)가 사건의 중심소재이고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재회하게 되는 계기인데 신선하게 느껴졌다. 호텔 어메니티 중에서도 '욕실비품 공모전'이 로맨스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데 1차,2차,3차 공모전 단계가 진행되면서 그 과정과 다음단계로 가는 내용들이 흥미진진했다.
남주인공 서준형은 특급호텔의 후계자로 잘생김+능력을 겸비한 로설남주. 항상 친절하고 젠틀하고 미소 띈 얼굴의 남자이지만, 같은대학 같은학과의 후배 조승아 에게만 의도를 알 수 없는 심술을 부린다. 동아리 소모임 엠티에서 벌어진 일로 준형과 승아는 스캔들이 나고, 소문이 너무 퍼지자 승아는 이럴거면 차라리 진짜 사귀자고 말하지만 준형은 냉정하게 거절한다.
준형은 먼저 졸업해버리고 유학을 가고, 홀로남은 승아는 소문때문에 연애도 한번 못해보고 대학생활을 마친다. 처음부분만 보면 준형은 세상에 다시 없을 나쁜놈이겠지만 나중에 이유가 나오는데....그래도 그렇지 너무했어ㅜㅜ 준형때문에 강제로 모쏠이 된 승아가 불쌍하지만 나중에 그만큼 보상 받으니깐, 고통만큼 리턴이 크다(?)
여튼 그렇게 준형이 떠난지 3년이 흘러 중소기업 로열화장품에 신입으로 입사한 승아. 로열화장품은 서진호텔 어메니티 공모전에 참여하고자 하지만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서류예선에서 탈락하고 마는데, 서진호텔 공모전에 참가하기 위한 프로젝트S를 승아가 맡게 된다.
크게보면 재벌집남주+평범여주의 신데렐라물인데, 내용이 되게 독특하고 재밌다. 특히 호텔 어메니티라는 기발한 소재(로설에서 처음봄)와 자기 일에 책임감있고 열정적인 여주인공이 합쳐져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약간 과장된 내용도 있었지만 소설이니깐 이해. 이 글 읽고 어메니티가 궁금해서 검색해 봤는데, 새로운 세상이다. 이렇게 다양한 어메니티들이 있었다니 신기하달까. 사소한 것들처럼 보이는 물건도 누군가에겐 아주 중요했고, 최선의 결과물이라는 걸 새삼 깨닿는다.
그리고 정말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었는데, 승아와 준형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섰던 학과장님 말이 감동.. 승아 모르게 준형이 승아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었다는게 감동 두배.
신부는 앞으로 살면서 신랑이 낙제점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가 되면, 부디 신랑이 신부의 낙제점을 면하게 해준 그 고마움을 잊지 말고 관대하게 넘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신랑 역시 마찬가지. 혹시나 신부의 낙제점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자기 점수와 바꿔서라도 낙제를 면하게 해주고 싶어 했던 그때 그 마음을 잊지 말고 사랑으로 감싸주기 바랍니다.
페이지 : 프로젝트S 2권 326, 327p
빛과 그림자처럼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게 사람이라, 물론 처음엔 콩깍지 씌워서 좋게만 보이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상대방의 단점과 낙제점들이 보이는데 사랑으로 감싸주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작가님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 아닐까 ㅋㅋ
가슴시리고 떨리는 그런 로맨스는 아니었지만 재밌고 달달하고 가볍게 읽기에 좋다. 그리고 이 작품읽고 급 어메니티에 대한 관심이 생겼는데.. 어메니티는 호텔 숙박요금 책정에 반영이 되기 때문에 목욕용품같은 경우 투숙객이 자유롭게 가져가도 상관없다는 것.
1,2권 둘 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후루룩 읽었다. 근데 가독성이 좋은데 그만큼 휘발성도 있어서 재탕을 할 지 안할지 모르겠다. 유쾌하고 발랄한 로맨스물 읽고 싶은 분에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