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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낙원 - Corset Novel
야마노베 리리 지음, 최나연 옮김, 우에하라 하치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코르셋노블의 9월 신간 중에서 가장 재밌어 보이는 작품으로 구입!
야마노베 리리 님의 <죄의 낙원>입니다.
전작인 <그림자의 신부>때부터 인상깊게 봤는데, 야마노베 리리 님의 글들은 TL노블에서는 드물게도 스토리적인 면에 치중하는 것 같네요.
이번 신간인 <죄의 낙원>에는 3명의 주요인물들이 나옵니다. 폐쇄된 섬의 성녀(聖女) 루체와, 그녀를 가지려는(구하려는?) 젊은백작 폴리 레반, 그리고 성녀의 완전무결에 집착하는 신관 마리에스.
스토리는 루체의 13년전의 기억으로 시작합니다. 어른이 되면 데리러 오겠다고, 그땐 내 신부가 되어주지 않겠냐고 말하는 희미한 기억속의 소년.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루체는 잘 알고 있지요. 자신의 위치인 성녀로서의 책임감과 의무를 방임할 생각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일년에 단 한번, 본토에서 섬으로 성지순례를 오는 사람들에서 과거의 그 소년을 다시 만나게 되요. 젋은 백작이 되어 나타난 청년은 약속대로 그녀를 데리러 왔다고 말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슬프게도 루체는 거부하죠. 루체로서는 폴리를 따라 섬밖을 나간다는 건 상상할수도 없는 일이에요.
순례자들이 섬에 머무는 마지막날, 폴리는 사고(!!)를 치게 됩니다. 책 띠지에 있는 대로라면야 '더렵혀서 평범한 여자로 만들어줄게.' 정도가 되겠죠. ㅋㅋㅋ 그렇게 첫날밤을 보내고 몰래 순례자들이 타는 배를 태워서 폴리의 저택으로 데려가는데... -이하 생략-
사실 책에 많은 비중이 루체와 폴리의 관계에 집중되어 있지만, 마리에스 역시 루체의 삶에 지독한 영향력을 끼친 중요인물인데 결말이 살짝 아쉬웠어요! 천벌받은 마리에스랄까(ㅜㅜ) 마리에스에 대해선 후반부에 나오는데 그는 루체를 사랑해요. 근데 그녀 자체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그녀가 가진 순진무구함, 세상의 더러움에 격리된 완전한 깨끗함을 사랑했죠.
마리에스와 폴리는 비슷한 점이 많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마리에스는 이상으로서의 루체를 사랑했던 반면 폴리는 루체 그자체를 봤다는 것. (그래서 넌 남주가 될수엄서-_- 마리에스) 단적으로 마리에스는 어린 루체에게 '사랑은 공평한 것. 누구에게나 같은 비중의 사랑만을 줄 것.'이라고 교육시켰고 그건 성인이 된 루체에게까지 영향을 줘서 루체의 마음이 폴리에게 쏠리는데도 이게 정말 맞는걸까? 잘못된거 아닐까? 하는 쓸데없는 고민을 하게했죠.
결말이 조금 허술하게 풀려서 그점은 아쉽지만 재밌게 읽었습니다. TL노블답게 19금에도 충실하고, <죄의 낙원>이라는 제목처럼 루체와 폴리의 금기를 넘나드는 로맨스도 매력적이었구요.
전작 <그림자의 신부>과 비교를 하자면 공통적으로 폐쇄된 사회에 갖힌 주인공이 나오네요.
그림자의 신부에선 구치 가(家)라는 가문에 얽매인 류게츠와, 가문의 속박에서 그를 구하는 여주인공 야에, 당주로서의 류게츠에게 집착하는 비뚤어진 조연 아키히토.
죄의 낙원에선 리쉬켈 교의 성녀라는 위치에 얽매인 여주인공 루체와, 그녀를 구하는 남주 폴리와, 성녀로서의 루체에게 집착하는 조연 마리에스.
뭔가, 인물구성이 되게 비슷하네요(??) 그래도 전개하는 내용이 달라서 스토리가 겹치지 않아 지루하진 않았어요.
언제나 이쁜 코르셋노블의 엽서ㅜㅜ 사랑해요!
코르셋노블의 10월 신간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