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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피와 스내피의 모험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35
완다 가그 글.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4년 7월
평점 :
동화같은 이야기가 좋다. 일러스트도 있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쓰여서 다채로운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스니피와 스내피의 모험>도 아이들을 대상으로한 동화책이다. 생쥐 오빠 스니피와 여동생 스내피가 털실을 따라 처음으로 먼 곳까지 모험을 떠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생쥐 자매들이 새로운 세상을 접하면서 여러 가지 엉뚱하고 독특한 상상을 하고, 순수하게 호기심을 가지는 그런 이야기다. 다만 우화같은 교훈이 있는 이야기 일 줄 알았는데 결말이 좀 모호하다는 느낌이 있다. 전형적인 동화적 엔딩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긴 하지만 생쥐자매가 더 이상 모험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전지상주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요지가 느껴진다. (물론 안전은 중요하긴 하지만.. 뭔가 더 본질에 가까운 그런 내용이었다면 좋았을걸 싶다.)
그밖에는 일러스트가 마음에 든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들은 글보다 그림이 종이의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래서 솔직히 글보단 그림에 더 눈이 가는 것 같다. 펜으로 그린 명암이 있는 일러스트들인데 생쥐 자매와 털실이 귀엽다. 손으로 한땀한땀 그린 것 같은 일러스트는 책귀퉁이에 펜으로 낙서한 것처럼 편하게 느껴지는 그림체다.
그리고 책 안에 한글판과 영문판이 같이 있는데, 으윽.. 아이때부터 2개국어를 하기 위한 동화책이라니.ㅠㅠ 요즘 아이들도 힘들겠다 싶다. 영어를 잘하면 좋은점이 정말 많아서 그런 거겠지만. 요즘엔 영문판이 같이 있는 동화책이 유행인가 보다. 정말 좋은 동화는 어른에게도 추천하고 같이 읽는데, <스니피와 스내피의 모험>은 어른이 읽긴 살짝 부족하고,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 남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