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만화 구두 세트 - 전4권
박윤영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이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는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어."

 

 

네이트 웹툰에 연재되었던 만화라는데, 이번에 SBS 플러스에서 미니드라마로 제작된다기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봤다. 총 4권인데, 뭔가 너무 빨리 읽고 끝난 느낌(..). 한권에 약 30분 정도 소요되서 총 독서시간은 2시간. 만화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뭔가 내용이 더 들어갔으면 좋았을 걸. 짧다는 느낌이.. 아쉬운 느낌이.. 있다.

 

<여자만화 구두>는 첫사랑(짝사랑?)의 상처를 가진 여자 신지후와 진정한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오태수의 이야기다. 여주인공 지후는 28살이지만 연애경험도 없고, 순수하고, 여리다. 스무살부터 8년동안 한사람으로 인해 가슴앓이하고. 근데! 현실에도 정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게 너무 착하고 답답하고 순진해서 보는데 쫌 오글거린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이 지후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지후의 상사 오태수 30살.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할 수 있는 나이.

 

"나이 서른에 사랑 같은 거 할 수 있을 거 같냐?"

"왜 인마, 하면 되지."

"야, 솔직히 까놓고, 조건 안 보고 누구 좋아할 수 있어? 순수하게."

 

사람만 보고 사랑할 수 있을 거라 믿지 않았는데, 지후를 보면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게 뚜렷하게 전달돼서 당혹스럽다. 태수와는 너무 다른 지후. 그녀의 감정의 파동이 그에게 전달된 것일까? 구두가 만들어 준 인연일까. 둘은 연인이 되었다.

 

지후에게 생애 첫 연애, 시작.

태수는 마지막 연애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연애해보려고."

"마지막…? 니가?"

"지후씨랑 헤어지면 바로 선봐서 결혼할 거다. 왜."

 

태수는 일반적인 로맨스소설이나 순정만화의 남주가 아니다.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로설남주와 달리 태수는 위로 누나가 셋 있는, 그냥 회사 대리) 그래서 '와, 되게 멋있다'란 생각보단 '와, 되게 현실적이다' 이런 느낌이다. 작중에 유일하게 현실적이지 않은 인물이 있다면 그건 여주인공 지후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꾸밈이 없고, 착하고, 헌신적이고, 순수하고, 플러스로 청순한 미모의 여인. 현실에 드문 인물이고 그래서 좀 오글거리지만, 이 만화가 이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가 있다. 여자라면, 이런 모습이 마음 속에 몇프로쯤은 있을 것이기에. 거기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몰입을 하게 하는 것 같다.

​​

시간나면 드라마로 제작된 것도 한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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