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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인간의 신부 ㅣ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1
이영수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11월
평점 :

우리는 왜 만났을까.
너는 왜 내 눈앞에 나타났니…….
* * *
늑대인간이라는 소재를 다룬고 있는 판타지풍 로맨스 소설이다. 뱀파이어와 더불어 현대판타지로맨스물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라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했는데 좀 많이 아쉽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부실한 느낌에 몰입과 공감이 힘들었다.
백혈병으로 인해 시한부 인생을 사는 소녀 연서는, 병세가 호전될 가능성이 없는 자신 때문에 어려워지는 가정형편과 고생하는 부모님을 보고 자살을 결심한다. 몰래 병원을 빠져나와 지리산으로 가는 그녀. (왜 지리산일까. 작중에서 그녀는 언젠가 한번 가 본 아름다운 지리산에서 마지막을 맞고 싶었다고 하는데...) 그녀가 지리산에서 뛰어내리려는 순간, 늑대인간 이시랑이 그녀의 목을 물어 낚아챈다.
첫만남. 그건 정말 우연이었다. 연서는 자살하러 지리산에 왔고, 시랑은 자신의 후계자를 만들기 위해 후배 동수를 지리산으로 불러내서 목을 물려고 했다하는데. 실수로 연서를 물고 말았다. 연서와 동수는 둘다 민머리인데다 연서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기에 못알아봤다고 하는데. 음.. 여러 가지 우연과 실수가 맞물려 연서와 이시랑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늑대인간의 힘은 송곳니로 전파된다. 이시랑의 송곳니를 받고 늑대인간이 된 연서는 모든 병이 깨끗하게 나아 건강해진다. 그리고 늑대인간 일족의 자세한 사연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자신의 운명을 깨달아 간다. 늑대인간 신부의 가혹한 운명. 이시랑도 연서에게 점차 사랑하게 되지만 늑대인간 신부의 끔찍한 운명을 알기에 거부하려고 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은 결국 연서와 이시랑을 엮어 놓는다.
작위적이라는 느낌 많이 드는 전개에 서술이 너무 친절한 것도 몰입을 방해했던 것 같다. 하나하나 독자에게 친절하게 알려주는데 숨기는 서술(복선?)같은 것이 없이 넘 착하다. 서술이. 이렇게 말하면 좀 웃기지만, 밀당에서 미는 거 없이 그냥 당기기만 하는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뒷내용이 예상 가능한(ㅠㅠ) 추리소설 몇권 읽어 봤거나, 눈치가 좀 있는 독자라면 반전과 결말... 예측 가능하다. 뒷내용을 알아도 재밌을 수 있지만, 내 취향은 그런게 아니라서 정말 많이 아쉬웠다.
가장 좋았던 장면은 건강해진 연서가 자신의 자존감과 자아에 대해 생각하게 된 장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는 이시랑과 주변 사람들을 보고, 자신의 존재감과 '꿈'에 대해 고찰하는 장면이 좋았다. 그동안 아프기만 했던 연서는 오직 생존만이 목표였는데, 건강해지면서 살아가는 거 이상의 가치. '어떻게 살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맘에 와 닿았다.
늑대인간 이시랑과, 시한부 환자였다가 늑대인간이 된 연서의 이야기. 판타지보단 로맨스를 중시하는 분들, 그리고 로판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