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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비스트
김유미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흔한 차원이동물. 별다른 임팩트가 없었다. 밋밋하고 평면적이어서 읽는 내내 지루했다. 소개글에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판타지로맨스의 탈을 쓴 잔잔물. 잔잔할 뿐만 아니라 감정전달력 부분에서도 별로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표지+책소개에서 기대한 것이 풍성하고 화려한 뷔페였다면 책을 읽으면서는 질리도록 먹어본 평범한 음식을 먹는 것 같은? 혹은 포장만 화려하고 큰 박스 속 내용물은 없는 것 같은 느낌이다.
간략한 줄거리는, 수의사인 여주인공 윤지아가 어느날 길가에서 동물을 주워 치료를 해주었는데 그가 남주인공 카란이다. 남주는 다른 세계의 황제로 삿된 무리들에게 암살 위협을 당하고 현대로 오게 되었는데, 생명의 위협을 당하면 황족 특유의 '타하'라는 동물로 변하게 된다. 암살자는 다시 찾아 오고, 그 위험에서 지아가 큰 상처를 입는다. 카란을 지아를 살려서 자신의 세계를 데려가고… 작은 위험이 있었지만 결국 해피엔딩.
악역의 비중 부분도 아쉽다. 글 초반에는 황제인 카란의 목숨도 위협하고, 지아와 함께 있는 작은 동물병원에도 암살자가 찾아올 만큼 뭔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런데 중반도 안되었는데 너무 쉽게 범인을 추측하고, 또 쉬이 주범들을 소탕하는게 상당히 가벼워 보였다. 독자에게 전달되는 주인공의 강력함은 악역의 강력함과도 비례하는데, 악역이 쉽게 무너지니까 동시에 주인공 매력도 반감한다.
좋았던 부분은 생명의 위협을 당해 다시 '타하'라는 동물로 변하게 된 카란. 카란을 다시 인간의 몸으로 돌아오게 하려면 강한 자극이 필요한데, 이때 황제의 남동생인 슈스란이 질투를 유발하기 위해 지아에게 찝적대는(?) 장면이 재밌었다. 워낙 긴장 없이 평탄하게 진행되는 로맨스에 양념같은 존재 슈스란. 작중에서 가장 매력있는 캐릭터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가후기를 볼 때 집필의도 같은 부분을 유심히 보는데 책에서 김유미 작가는 '가볍고 단순하고 쉽게 읽히는 한 권짜리 판타지풍 로맨스'를 쓰려고 했다고 한다. 이 목표에는 완벽히 부합하는 작품이다. 다만 내 취향은 아닐 뿐. 단순함이 지나쳐 평면적으로 느껴졌다..
가벼운 판타지풍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혹은 판타지 로맨스가 처음인 분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