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 - 시오리코 씨와 사라지지 않는 인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3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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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그저 '헌책방'이라고 사용되는 단어가 이 책에는 '고서당', '고서점'으로 표현됨으로써 보다 고급스럽고 귀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단어가 가진 힘이다. 동일한 본질을 가리킴에 있어서 부르는 단어만 바꿨을 뿐임에도. 퀘퀘하고 꿉꿉할 것 같은 헌책방과 귀중한 고서가 있을 것만 같은 고서당!

 

비블리아 고서당 시리즈의 장점은 이러한 '책 속의 책' 구조를 통해 다른 책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는 것이다. 1+1의 구조로 이 책의 발자취를 쫓다 보면 어느새 여러권의 책을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만약 '책 소개'에서 그쳤다면 이 책은 분명 정보전달지로 그쳤을지 모른다. 그러나 책 소개 이전에 비블리아 고서당 소설 내부의 스토리 라인 역시 아주 탄탄하다. 약간의 옴니버스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야기는 굉장히 치밀한 복선을 가진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구조를 취하고 있다. 흘리고 지나가버리는 이야기도 하나하나 복선이며, 놀라울 만큼 개연성있다. 책안에 허투루 나오는 단어는 없다.

 

작가가 작품에서 말하려고 하는 바가 자연스레 녹아들어있는 글을 좋아하는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을 읽다보면 "책에 대한 애정, 사람에 대한 애정"이 시나브로 마음에 스며든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구조 안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전개에 단순 정보나열보단 감성과 감정이 스며있다. 독자로 하여금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게다가 문고판(라노벨)답게 책 사이사이 삽화가 있다. 표지도 아름답고, 내지 디자인도 고급스럽다. 삽화가 많지는 않지만 각 장의 시작하는 부분에 들어가 있는데 책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듯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지듯 연상되었는데, 삽화가 그 이미지에 대한 시각화를 도와주는 느낌이다.

 

한줄로 정리하자면 "간결, 깔끔, 담백"하다. 글이 처음부터 끝까지 군더더기가 없다. 독자를 압도하는 강렬함은 아니지만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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