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오면, 가만히 읽고 싶은 책.
사각사각 연필로 그 마음의 궤적들을 따라 함께 걷고 싶은 책.
속삭이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깊이 있게 만나는 시간.
이 책을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밤에 이 리뷰를 씁니다.
글을 참 예쁘게 쓰는 시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어느 밤이면 슬픔 한 조각을 들이켜며
그렇게 조용한 위로.
제겐 이 글이 하나의 위로 같았어요.
밤이 오면 감정은 깊어지고
그렇게 잠 못 이루는 밤이면
이 책을 읽으면서 필사를 했습니다.
책에 이런 구절이 있더라구요.
"빗소리에 귀 기울여보면 수많은 빗줄기들이 각자 혼잣소리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빗소리를 들을 때면 문득 자신이 혼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요란하지 않은 빗방울 소리처럼
톡톡 마음을 두드리는 것 같아요.
혼잣소리하는 것처럼 보여도 소리가 한가득 쌓이면 모두 하나의 하모니일 수 있다는 것.
너무 외로워하지 말라는 위로와 함께,
그러면서 약간의 위트가 있는 글이었어요.

글은 잔잔하고 흐르는듯하고
직장에서 돌아온 저녁이지나 밤이 오면, 필사하기에 알맞다고 느꼈어요.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은 왜 그런걸까요?
오은 작가님 표현대로라면
날달걀을 쥐듯 조심스럽게,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시간이어서 그런걸까요.
무수한 밤은
잠 못 이루는 밤은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지
아침이 오면 바쁘게
출근준비를 하고 버스를 타겠지만
버스 차창에 기대어 생각에 잠길 때면
밤의 흔적은 어딘가에 남아서
별빛처럼 반짝일 거 같아요.
한편의 작은 선물같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만나 조금은 행복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