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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어쩌면 그게 전부 - 모든 사랑의 순간마다 함께할 마흔네 가지 사랑 이야기
김선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3월
평점 :

누구에게나 가장 어렵고 힘든 것이 사랑이지 않을까 싶다.
나이가 어리다고 가슴 떨리는 설렘을 모르지 않고, 찌르는 듯 한 느낌을 받으며 말이다. 물론, 나이가 많고 모든 기운을 다 써버린 사람에게도 말이다. 그저 모두 사랑이라는 것 앞에서는 한 없이 나약하고 무지한 사람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사랑에 가장 나약한 을의 입장이었다.
같은 사람과 만남과 헤어짐을 세 번이나 반복한 끝에 나의 20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왔던 사랑도 끝이 났으니 말이다. 헤어졌던 기간이 몇 달인적도, 몇 년인적도 있었던 까닭에 다시 만나면서는 서로에게 성숙 해졌을 거라고 믿어왔던 것은 내 착각이었다는 것을 완전히 끝을 맺은 세 번째 이별이 알려주었다.
사랑이란 것을 잘 알지 못했던 스무 살엔 나를 사랑스럽게 봐주는 그 사람에게 더 이뻐 보이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나 자신을 버리고 그 사람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해갔었고, 그게 아니란 걸 알고 나서는 다시 나의 모습을 찾았지만 그래도 사랑이 호락호락 하지 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뒤돌아 생각해보니 저자의 말처럼 나는 나 자신을 믿지 못했던 것 같다.
누구나 나 아닌 다른 사람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되면서 투닥 거리기도 하는 것인데 그걸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친구와 지인들은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는 것을 보고 다들 사랑의 결실을 이루는데 나만 왜 항상 이 모양이지 하며 나를 자책하는 자신감 없는 내 모습이 말이다.
사랑, 어쩌면 그게 전부..
이 책을 읽다보니 참 가슴 한쪽이 뻐근할 정도로 무거워졌다.
나만, 나 혼자만 그런 걸까 하며 말 못하던 사랑이란 이름 아래의 감정들을 나 외에 또 다른 사람도 똑같이 느끼고 생각하고 있었구나..
이 사람도 아팠겠구나 하고 말이다.
사랑이 뜨거워서, 식어서, 변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게 사랑이었다.
책의 마지막장을 다 넘기고 나서야 사랑, 그게 전부의 표지 디자인속에 클림트의 키스가 소개되었는지 느낄수 있었다. 단순히 화려한 색감이 아니라, 키스가 사랑의 한 방법이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사랑을 위해 자신의 무릎을 꿇은 여인, 그녀를 안는 남자.
자신의 방식으로...
그게 사랑이었다.
“누구나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자기다운 방법을 내면에 간직하고 있다.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자신의 목소리를 놓치지만 않는다면 끝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게 된다. 스스로를 믿어라. 스스로를 가장 사랑해야 한다. 거기가 출발이란다.”- p. 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