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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영화관에 가다 ㅣ 청소년 철학 소설 3
조광제 지음 / 디딤돌(단행본)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에 청소년 철학 시리즈에서 나온 '공자, 지하철을 타다'를 매우 지루하고 어렵게 읽은 터라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이 플라톤편은 너무 재미있게 쓰여져 있어 쉽게 읽었다.
'나골의 땅'에서 '진짜 세계'를 연구하는 '괴짜' 나골박사와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운 성현의 등장으로 나의 기억 저편에 있던 '나는 누구일까', '이 세상은 과연 진실일까' 등의 해결할 수 없었던 골치 아픈 문제들이 다시 샘솟기 시작하였다.
나골박사가 만든 홀로그램을 통해 성현은 '이데아'라는 발상을 한 플라톤을 만나게 된다. 우리 주위에는 가지각색의 의자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 모두를 '의자'라고하고 마찬가지로 가지각색의 책들 모두 '책' 이라고 한다. 이렇게 겉보기에는 다른 사물들을 연결시켜주는 무언가가 있어야 된다는 게 플라톤의 생각이다.그리고 모든 사물에는 그 사물의 원형을 이루는, 곧 "실체" 인 이데아가 있다고 주장하였다.이러한 그의 주장은 처음에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책상을 책상이라 부르는 것은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거기에 이데아는 뭐고 또 한술 더 떠서 선의 이데아라니.
솔직히 아직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다는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진짜인가'라고 의심해 볼 줄 알게 되었다. 왠지 내가 갖고 있던 그 '골치 아픈' 물음들에 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잡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