쫙 편 손바닥만한 사이즈의 작은 책이지만 두께는 꽤 있고, 앤틱한 디자인에 단단한 양장본. 그 속에 담긴 쇼펜하우어의 조언. 여기저기 수없이 인용되는 쇼펜하우어의 명언은, 그 양이 많은 나머지 한 권의 책으로 묶은 듯 싶다. 철학은 어렵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막상 읽어보면 그렇지도 않다. 철학 공부는 어렵겠지만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뚜렷하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의 조언에 담긴 짤막한 글도 뜻하는 바가 분명하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툭 툭 꺼내놓은 듯한 이 모음집은 술술 읽히지만, 반대로 책장을 넘기려는 손을 붙잡는 힘도 있다. '이 글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해보지 그래?' 라고 말을 거는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왼쪽 페이지에 메모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오른쪽의 글을 필사해도 좋고, 글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도 좋은 공간이다. 쇼펜하우어의 조언과 내 생각이 나란히 적혀있는 책 한 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