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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전쟁 - 숨겨진 모래 자원 쟁탈전
이시 히로유키 지음, 고선윤 옮김 / 페이퍼로드 / 2023년 4월
평점 :
모래라고 하면 어렸을 적엔 놀이터, 지금은 해수욕장의 모래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책 제목인 "모래전쟁"이라는 단어를 보고는 아차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문제는 심각한 듯 했다.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세계에서 매년 470~590억 톤의 모래가 채굴되고 있고, ⠀
그 70%가 건설용 콘크리트의 골재로, 대다수가 건물을 짓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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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래는 유한한 자원이기 때문에 채굴이 심해짐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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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나 바닷길이 변해 대규모 홍수가 일어나기도 하고, 반대로 수위가 낮아져 전례없는 가뭄이 일기도 한다.
담수와 해수가 섞여 농업인의 피해가 극심하고, 바닷물은 환경이 변해 해양생태계에도 큰 타격을 주기도 한다. ⠀
또 교각을 지탱하고 있던 모래를 채굴해 다리가 붕괴되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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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져 각 나라별로 모래 수출을 규제하기는 하지만, ⠀
정부나 경찰까지 암암리에 "모래마피아"의 활동을 눈감아주거나 뒤에서 적극 지원해주는 나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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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숲과 바다.
이와 어우러지는 깨끗한 모래는 우리가 지켜야 할 자연의 또 다른 일부분임을 깨닫는다.⠀
이와 관련해서 자원에 대한 저자의 표현이 인상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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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수박에 비유한다면, 달콤한 과육을 다 먹어치우고 이제는 껍질의 하얀 부분을 갉아먹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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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그럿듯 우리는 반드시 답을 찾을 겁니다." 라는 낙관론적인 문장을 많이 쓴다.
희망적이게도 현재는 모래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로 유리나 폐플라스틱을 사용해보는 시도가 일고 있다고 하니, 얼른 지구라는 수박에 다시 붉은 열매가 차오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