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
한승혜 외 지음 / 문예출판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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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관련된 책을 좋아했던 사람이 아닌데, 사람들이 많이 보는 고전을 가지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비판할 수 있는 이 책 기대됩니다. 이렇게 또 고전을 새롭게 볼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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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내게 삶이었던
안리타 지음 / 홀로씨의테이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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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촉하고 깊은 뿌리의 책을 찾으신다면"


<한때 내게 삶이었던> 이 책은 <리타의 정원>책의 연장선상으로 쓰였다.  10번째 책인 이 책은 작가의 깊고 내밀한 삶의 이야기, 많은 일화를 통해 성장하는 분위기로 쓰여졌다.

이 책은 한줄 한줄 읽어갈수록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며 문장을 고민했었고 독자가 받아들이기에 작가님의 내공은 정말 깊다고 느꼈다. 읽고 나면 내 자신의 독서의 한계를 뛰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이다. 어떤 삶을 지나오셨길래 한 문장이 이렇게 태어났을까 싶었던 순간이 왕왕있다.

작은 판형으로 어디에나 들고 다닐 수 있고 여백과 글의 편집이 차분하게 잘 되어 있어 눈이 피곤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다. 항상 들고 다니며 최대한 글과 불어오는 바람과 느껴보려고 노력했더니 (내용을) 알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그러한 향이 나는 책이다. 작가님의 가든은 이러한 삶으로 차분한데 과연 내 삶은 어떻게 흘러왔을까.

큰 것보다 작은 것을 볼 줄 아는 작가. 하찮다고 생각 하는 것을 소중하게 마음에 새기는 작가. 헤어짐과 기다림, 마음속과 마음밖을 잘 살필 줄 아는 작가. 항상 마음 속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작가. 조그만한 것을 소중하게 아껴 살필 줄 아는 작가. 계절을 잘 담는 작가. 등등으로 표현하면서 추상적이지만 누구나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글로 나의 가든도 작가처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읽다 보면 촉촉해지는 느낌은 플러스 알파이다.



*
p.37.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완전한 시간 속에서, 완전한 고통과 가난 속에서, 그보다 더 완전한 고독과 외로움 속에서, 절박하고 간절하여 너무나 온전한 아름다움 속에서 단 한 번 인생이 활짝 피었던 그날을 떠올린다. 지금의 내가 되기 위한 시작이었던 여정 말이다.

p.204. 모든 빛나는 것들은 저렇게 망망대해와 험준한 고개를 넘어온다. 모든 빛나는 것들을 보기 위해 나 역시 막막 심산과 고난을 넘어왔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는 마음이 모두 잠든 밤하늘 위로 아롱대며 빛이 났다. 발끝만 보며 걸어왔던 지난날을 일으켜 세우고 고개를 들면, 눈물이라 쓰고 싶은 것들. 어두웠기에 더 영롱한 삶의 광채들.




*연의 서재(@syeon_note) X 안리타(@hollossi) 의 도서지원 이벤트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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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 - 젤렌스키 대통령 항전 연설문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지음, 박누리.박상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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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 연설을 들어보셨나요?"


p.7.여러분이 손에 들고 있는 이 책이 출간될 일이 없었더라면 저는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솔직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했을 때 러시아가 넘사벽의 선진국이기 때문에 전쟁이 금방 끝나고 전쟁없는 삶이 있을거라고 예상을 했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전쟁은 튀르키예의 지진으로 주변국들이 정신없어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러-우 전쟁이 일어나면서 관련 서적과 분석, 예상하는 책들로 시중에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책은 그 많은 책들 중 젤렌스키 대통령의 항전 연설문집으로 가치가 높다. 이익을 위한 분석과 미래를 위한 고심, 성공을 위한 도전과 같은 직간접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다. 순수 항전 연설문을 보면서 독자가 느끼고 선택하여 행동하는 것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놨다.

전체적으로 누구나 읽기에 공감쪽보다는 현실에 대한 감정과 주관적인 것보다 객관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고 글을 읽어 나갈수록 물음과 생각, 앞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세계인들이 왜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서 도와주고 응원하는지도 깨달을 수 있는 연설문이다.

겉으로 보면 결국엔 '영토싸움'인 것 처럼 보이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우리 다음세대와 그 다음세대의 세계에 대해 정의를 보여주는 싸움이다. 그 중심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나서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고 세계가 싸우고 있는 것이다.

*
p. 76. 인류는 과거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을 두 번 맞이했습니다. (...) 이제 우리는 전쟁이 반복적인 패턴이 되기 전에 이 흐름을 바꿀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수백만 명의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다른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p.178. 세계는 오래도록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가 하는 경고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영톨르 조금만 위협해도 전 세계가 그 영향을 받게 된다는 걸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제어하고 싶어하는 이유입니다.


*이 책의 인세는 전액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설립된 유나이티드24(u24.gov.ua)에 기부됩니다.

*웅진 지식하우스 서포터즈 도서지원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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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한강
권혁일 지음 / 오렌지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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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죽음 뒤에 어딘가에서 살고있다면?"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한 사람에게 필요"


p.115. 우리나라에서는 하루에 30~40명이 자살한다는 통계를 접한 적이 있다. 그 정도 숫자라면 자살자 본인을 제외하더라고, '자살 이동자'들이 꽤 많을 것이다. (...) 도로 위 어딘가에선 분명 그런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을 테지. 자살은 정말이지 손이 닿는 곳에 널브러진 죽음이었다.

이 책은 '죽음'이라는 것에 한번쯤 시도했거나 생각했던 사람에게 따스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죽음을 시도해 성공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의)이야기이다. 죽음에 이르게 된 계기가 누구나 겪는 문제라 딴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독자에게 공감과 깊은 내면의 고민을 어루만져주는 책으로 다가온다.

'자살','한강'이라는 단어만 생각해도 어두운 분위기와 부정적인 생각으로 예상하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느낌으로 시작한다면 흘러가는 내용을 접했을 때 세상엔 다양한 종류의 사람과 감정이 담겨있는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며 배려있는 내용으로 다가오니 '침울하지 않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등장인물에 이입하다보면 자기 자신이 소중했던 것은 무엇인지, 자살을 선택한 이유, 자살이 최선일지, 자살에 후회가 생기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과 관련된 철학적인 질문도 튀어나오는 책이다.


*
p.14. 결승선을 착각한 마라토너의 기분과도 같았다. 끝인 줄 알고 마지막 힘을 쥐어짰는데 사실은 1킬로미터쯤 더 가야 한다고.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간 마라토너에게 남은 1킬로미터는 지나온 41킬로미터보다 멀게 느껴진다.

p.109. 감정이 태풍의 눈에 진입한 것처럼 차분해지고, 죽는다는 것 외에 어떠한 옵션도 고려하지 않을 만큼 냉철행져야 한다. 혹은 통제할 수 없을 만큼 큰 충격에 빠지거나, 자살 방법을 명확히 정하고, 그것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수행할 수 있는 기술과 컨디션도 갖춰야 한다.





*오렌지디 출판사 도서지원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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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바이올린 색채 3부작
막상스 페르민 지음, 임선기 옮김 / 난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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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한적이고 아름다운 그 소리는.."

막상스 페르민의 [눈] 작품을 이른 2번째 [검은 바이올린]이다. 전체적으로 몽환적이며 아름다움이 담긴 한 작품으로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로 느껴진다.


천제 바이올리니스트 요하네스 카렐스키는 오페라를 완성이키고 싶었지만 군대에 어쩔 수 없이 징집되어 그곳에서 전쟁을 치뤘다. 저녁이 되면 가끔 병사들과 부상병을 위해 연주를 하곤 했는데..

p.40. 그들이 듣는 전쟁의 소리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일제 사격 소리와 싸움의 격렬함에 익숙한 그들의 심장에 부드러움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죽을 고비를 넘긴 요하네스가 속한 군대는 베네치아에 도달하게 되면서 군인 숙박권으로 한 저택에 묵게 된다. 그 저택 주인으로 에라무스를 만나게 되는데..

에라스무스, 전 시대에 걸쳐 최고의 바이올린 장인. 소리가 너무 숭고하여 연주자가 하늘에 말을 걸고 하느님과 소통하게 될 것 같은.(p.85) 가장 아름다운 바이올린을 만드는 것이 목적인 사람이다.

(요하네스가 에라무스의 검은 바이올린에 대해 물어보며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카롤라 페렌치,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여자. 에라스무스는 그녀에게 바이올린을 건네주면서 자신의 꿈에 나온 목소리를 가진 여자라고 기억해낸다.(바이올린은 그녀의 아버지가 생일선물로 에라스무스에게 직접 전해달라고함) 그리고 서로가 호감을 갖는데..

p.138. "카를라,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이올린을 만들겠어요. 오직 당신만을 위해. 내가 당신 목소리를 소유하겠어요."

그렇게 완성된 검은 바이올린.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가 나오는 검은 바이올린을 들고 그녀가 있는 베네치아를 방문하게 되는데 그녀는 아프기 시작한 밤부터 목소리를 잃었나는 것...

그 충격으로 크레모나를 떠나 여행을 하다 다시 베네치아로 돌아왔을 땐 카를라가 죽은 후였다. 그리고 에라스무스의 검은 바이올린 이야기는 끝이난다.

에라무스의 검은 바이올린 이야기로 비밀을 다 털었는지 잠든채 사망했다. 그 후 요하네스는 에라스무스의 작업장에 들어가 그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p.157. 첫 음에 전율을 느꼈다. 확실했다. 이상한 말이 아니었다. 바이올린에는 연주자를 미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바이올린을 땅에 내팽개쳤다. 땅에 닿으며 악기가 깨졌다. 그리고 악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여자의 비명소리 같았다.

요하네스는 누구도 카를라처럼 노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오페라 노트를 벽난로에 던졌다. 마음속에 응어리가 풀리고 행복하고 느꼈다.

p.160. 그리고 영원히 아무도 몰랐다. 그가 천재에게만 더해지는 영혼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  바이올린에 심취하던 때가 있어서 우연히 난다출판사 피드에서 이 책을 보게 되었을때 운명인가 싶었던 책이다. 그리고 첫장을 넘기자마자 '이런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죽을 때까지 들어볼 수 있을까''듣고 그런 소리라는 걸 깨달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실화일 것 같은 이야기로 어쩌면 바이올리니스트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있을 것 같은 이야기로 느껴진다. 흐름은 간결하지만 독자를 빨아들이는 묘사와 분위기로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싶게 하는 작품이다. 오늘따라 바이올린 하던 때가 그리워진다.


*
p.60.(...) 무엇보다 작업대 위에 벽에 걸려 있는 검은 바이올린이었다. 너무 아름답고 너무 불안하게 하고 너무 인간적이어서 거의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이올린이었다.

p.61. 단하나의 숨결에도 반응하지. 다만 악기에서 나오는 음악이 너무 묘한 것이 연주자의 인생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네. 행복이 그러하듯. 한번 행복을 맛보면 행복의 낙인이 찍히지. 검은 바이올린도 마찬가지일세.



*난다 출판사 '막상스 페르민 색채 3부작 완간 기념 리뷰대회' 참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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