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한강
권혁일 지음 / 오렌지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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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죽음 뒤에 어딘가에서 살고있다면?"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한 사람에게 필요"


p.115. 우리나라에서는 하루에 30~40명이 자살한다는 통계를 접한 적이 있다. 그 정도 숫자라면 자살자 본인을 제외하더라고, '자살 이동자'들이 꽤 많을 것이다. (...) 도로 위 어딘가에선 분명 그런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을 테지. 자살은 정말이지 손이 닿는 곳에 널브러진 죽음이었다.

이 책은 '죽음'이라는 것에 한번쯤 시도했거나 생각했던 사람에게 따스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죽음을 시도해 성공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의)이야기이다. 죽음에 이르게 된 계기가 누구나 겪는 문제라 딴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독자에게 공감과 깊은 내면의 고민을 어루만져주는 책으로 다가온다.

'자살','한강'이라는 단어만 생각해도 어두운 분위기와 부정적인 생각으로 예상하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느낌으로 시작한다면 흘러가는 내용을 접했을 때 세상엔 다양한 종류의 사람과 감정이 담겨있는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며 배려있는 내용으로 다가오니 '침울하지 않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등장인물에 이입하다보면 자기 자신이 소중했던 것은 무엇인지, 자살을 선택한 이유, 자살이 최선일지, 자살에 후회가 생기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과 관련된 철학적인 질문도 튀어나오는 책이다.


*
p.14. 결승선을 착각한 마라토너의 기분과도 같았다. 끝인 줄 알고 마지막 힘을 쥐어짰는데 사실은 1킬로미터쯤 더 가야 한다고.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간 마라토너에게 남은 1킬로미터는 지나온 41킬로미터보다 멀게 느껴진다.

p.109. 감정이 태풍의 눈에 진입한 것처럼 차분해지고, 죽는다는 것 외에 어떠한 옵션도 고려하지 않을 만큼 냉철행져야 한다. 혹은 통제할 수 없을 만큼 큰 충격에 빠지거나, 자살 방법을 명확히 정하고, 그것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수행할 수 있는 기술과 컨디션도 갖춰야 한다.





*오렌지디 출판사 도서지원으로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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