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예쁜 여자입니다
김희아 지음 / 김영사on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내 이름은 예쁜 여자입니다>를 받아 들고, 순간 멈칫했다.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거울에 담긴 저자의 사진 때문이었다. 김희아. 계집,아가씨 희 姬, 예쁠 아 娥. 예쁜 여자아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김희아씨의 얼굴은 왜 이렇게 된 것일까? 화상이라도 입은 것일까? 이미 강연 100℃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지만, 방송을 못 본 나는 궁금한 마음에 책장을 부리나케 넘겼다.

 

책장을 넘길수록, 김희아씨가 너무 불쌍하고,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희아씨는 부모의 얼굴도 모른 채 버려져 보육원에서 자랐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얼굴에 있는 커다란 점 때문에 사과 반쪽, 아수라 백작으로 놀림 받았다고 한다. 괴물... 이토록 무서운 단어를 美에 신경쓰는 사춘기 소녀에게 쓰다니... 김희아씨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을까?

 

 

사실 반점과 보육원 생활이 끝이었다면... 그나마 금방 일어설 수 있었을건데... 김희아씨의 점이 없는 반대쪽 얼굴에 상악동 암이 발병된다. 그 후 일그러진 얼굴이 되었다고 한다. 의지와 희망이 없었다면, 누구가는 분명 포기했을 삶의 기로에서 김희아씨는 포기하지 않았다.세상의 시선으로는 전혀 평범하지 않을 그녀의 외모에 대한 냉대와 차별을 당당히 이겨내는 모습이 책에 담겨져 있다. 손가락질과 타인들이 보내는 알수 없는 눈빛들을 감사와 희망으로 승화시킨 그녀의 삶의 대한 태도가 나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흔히 잊고 사는 한 마디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희아씨의 삶을 보면, 신에 대한 감사, 남편에 대한 감사, 자녀들에 대한 감사, 주위에 대한 감사, 그리고 그들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하다. 그 어떤 교육으로도, 그 어떤 명강사가 와서 강의를 해도 움직이지 않을 감사의 마음들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속에서 넘쳐나왔다. 또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과연 나라면....? 떠나지 않는 생각이 머리속에 머문다.

 

 

얼마전 나는 사람이 살면서 겪는 일 중 가장 힘든 일을 겪었다. 당시를 떠올려 보면, 앞이 보이지 않아 당황해 하고, 힘들어 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우울한 일상을 보내던 그 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아, 이래서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는 구나.' 감사하게도 그 상황을 극복할 때 김희아씨의 책 <내 이름은 예쁜 여자입니다>가 큰 힘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절로 "감사하다."는 말이 나온다. 나를 이끌어 줄 새 힘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게 해준다.

 

바로 가족이다. 나는 이 책 <내 이름은 예쁜 여자입니다>를 통해 나에게 가족이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조인성씨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같이 밥먹는 사람들... 가족이란 그저 밥먹는 사람들에 지나지 않을까? 시대가 악하다. 이 악한 시대에 진정한 사랑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 아마도 유일하게 가족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 가족이란 존재가 김희아씨에게 희망과 힘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가족, 희망, 감사를 잊고 사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꼽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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