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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오야노 치카라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Friend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결혼전 아내와 이야기하길, 아이를 갖게 되면 적어도 세살까지는 아내가 키우기로,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기로 약속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어린이집 관련 사고도 한 몫 했지만, 엄마의 품이 아이의 정서상 좋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아기의 웃음에 하루 피로가 풀리는 이상(?) 현상을 겪다보니, 어린이집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영재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귀가 번쩍 뜨였다. 생후 10개월부터 어린이집에 세시간, 네시간 머물고, 영재교육을 받던 아이가 급속도로 성장을 해, 19개월 만에 영재 테스트를 받는다는 이야기였다. 아빠인 나의 바램은 지금처럼 해 맑게 웃어주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건데... 건너, 건너 아는 이름 모를 아이 때문에 소박한 바램은 점점 사라지고... 조바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귀가 간지럽기 시작했다. 옆집 아무개는 어린이집 3시간, 문센 2시간, 방문 교육 주2시간 받는다. 돌쟁이가 단어를 말하기 시작한다더라. 어쩌고 저쩌고...

귀가 간지럽고, 조바심이 생기니 당장 아이를 걷게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제 5개월인데... 욕심이 과하다 싶은 생각이 들던 마침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정말 행운 이었다. 일단은 내가 가지고 있던 아이의 미래에 대한 욕심을 내려 놓을 수 있었다. 이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면, 아이는 자신의 뜻대로 자라지 못하고, 엄마와 아빠의 의지로 자라날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책을 읽다보면, 과거가 많이 떠오른다. "언제 어디서나 예의바르게 행동해라." "숙제를 미루지 말고 꼭 해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이야기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아이의 의지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이야기들... 결론적으로 이 이야기를 듣고 자라도, 의욕을 찾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자주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성인 아닌 성인들이 되는 것이었다.

아이들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공부에 대한 의욕이 없다고. 모든 일에 의욕이 없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의 꼭 이 책 <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를 읽어보시길... 아이가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서포터즈 하는 엄마, 아빠들이 많이 늘어나야 아이들의 웃음을 사춘기 이후에도 많이 볼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말만 앞세우는 엄마, 아빠가 되지 않기로 결심했다. 아이에게 책을 보라 하곤, TV만 보는 엄마, 아빠들, 아이에게 미루지 말라고 잔소리 하면서, 매사를 미루는 엄마, 아빠들은 이 책 <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를 읽고 반성하시길... (물론 나도 왕 반성해야한다.)

<엄마의 의욕이 아이의 의욕을 꺾는다> 책에는 아이에게 긍정의 말을 하는 법, 칭찬 하는 방법 등 자녀교육에 필요한 언어 생활 등 다양한 방법들을 가르쳐 준다.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많은 엄마, 아빠들이 이 책을 읽으면, 이런 느낌이 들것이다. 엄마의 과욕과 아빠의 무관심이 아이의 의욕을 꺽고, 아이의 일탈을 부추기지는 않았는지... 어떤 롤모델을 보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지 반성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랜 교직 생활을 하며, 자녀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저자의 마음이 잘 전해졌던 것 같다. 엄마들... 필독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