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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자녀 코칭 - 100년 전통 코칭의 원조 데일 카네기가 최초로 말하는 자녀교육법
어거스트 홍 지음 / 흐름출판 / 2012년 12월
평점 :
과연 자녀교육은 신의 영역일까?
신이 인간에게 한계를 가르치기 위해, 자녀를 주셨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세상만사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자녀와 관련된 모든 부분은 우리의 영역 밖이라고 느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와 속상할 때가 많으실겁니다. 엄마들이 자녀와 전쟁을 하려고 열달동안 힘들게 품고 지낸 것은 아닌데, 오늘도 여전히 스마트폰만 만지작 거리는 자녀와 전쟁중이신가요? 자녀와 하루에 한 마디 대화도 하지 않으시면서, 아내와 자녀를 위해 오늘도 눈비를 뚫고 출근하고 계신지요? 왜 전쟁을 치뤄야 하고, 왜 대화를 나누지 않고 지내시는 겁니까? 부모님들은 비슷비슷한 대답을 하십니다. "아이에게 사춘기가 심하게 온 것 같다." "통 부모와 대화를 나눌 생각이 없어보인다." "세상이 이렇게 만들었다" 며 주위 환경에서 원인을 찾기 시작하십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소년 관련 뉴스는 대체로 밝은 뉴스가 없습니다. 방치하면 문제가 커집니다. 회복을 하셔야 합니다. 일단은 원인을 찾아야죠. 거슬러 올라가면, 전문가들은 대체로 모든 원인은 부모에게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의 모든일에 참견하고, 바른 방향을 잡아줘야 하는데, 부모의 욕심대로 방향을 바꿔버렸다는 것이죠. 그리고 아이들의 눈과 귀를 막아버리고 자신의 꼭두각시로 만들지는 않으셨는지 조심스레 물어옵니다. 인생의 주도권은 아이에게 있는데, 모든 주도권을 빼앗아 버리고, "왜 자신감이 없이 사느냐?" "왜 주도적으로 살지 못하느냐?" 며 비난하던 모습이 떠오르시지 않으시나요?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이렇다 저렇다 말 할 입장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제 딸의 태명은 '나나'입니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라는 성경구절이 있습니다. 나의 '나'와 하나님의 '나'를 합쳐서 만든 태명인데, 사실 하버드에 간 수재 '금나나'씨처럼 키워야지 하는 저의 마음이 70%이상 반영이 되었답니다. 반드시 금나나씨 처럼 하버드에 갈 수 있게끔 내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원하겠다고 다짐했었죠. 아마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딸이 태어난 뒤에도 하버드에 가야 한다며, 기저귀를 채운채 영어 유치원에 보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 카네기 자녀연구소 청년본부장 어거스트 홍이 적은 '카네기 자녀 코칭' 입니다.

실력보다 중요한 인성
세상은 변하고 있었습니다. 제 가치관으로는 여전히 기업과 학교에서 인성이 아닌, 학업능력, 스킬로만 인재를 판단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여전히 취업 준비생과 입시 준비생들은 사전에도 없는 단어 스펙(spec_Specification의 줄임말)에 목숨을 걸고 있는 상황을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최근 들어 주요 대학들은 인성평가를 강화한 입시안을 발표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유명기업들은 채용점수에서 인성부분에 비중을 많이 둔다고 발표하기 시작했죠. 과연 그럴게 될까? 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제서야 조금 정상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더 많이 듭니다. 맞습니다. 중요한건 인성(人性)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사회인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는 대학에서부터 바른 인성과 바른 가치관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고, 바른 교육을 시켜 다시 사회로 내보냈을 때 비로서 인재들이 사회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호 몇번이 당선되어야만 변하는 사회가 아니라, 바른 인성과 바른 가치관을 가진 인재들을 통해서 변할 수 있는 것이죠. 도덕시간에나 배웠던 바른 사회, 바른 기업, 바른 국가가 만들어 진다는 것을 왜 우리는 놓치고 살았을까요? 바쁘다! 인성을 측정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외면한 것 같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카네기에게 배우는 자녀교육법
카네기 자녀 코칭에는 카네기 스쿨의 자녀교육 노하우와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소위 '꼴통' 자녀들의 변화된 사례들이 적혀있었습니다. 저는 아직 청소년 자녀를 키우는 단계가 아니라서, 제 주위의 사람들을 대입해서 읽어 봤는데, "아 이녀석도 변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 처럼 공감하실 겁니다. 분명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녀들은 온갖 짜증 섞인 어투로 대답을 하고 있는 것 입니다. 왜 자꾸 잔소리를 하냐며 반항을 하는 것이죠. 어떤 분들은 분을 못 이기고 아이를 때리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고 싸우기도 하셨을 겁니다. 그러나 어거스트 홍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른들 조차 대화와 잔소리를 구분 못한다는 것 입니다. 분명 우리는 대화를 하고 있는데, 자녀는 잔소리로 받아들이는 것이죠. 제3자에게 물어보면, 잔소리가 맞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모르는 것 입니다.
이에 어거스트 홍은 자녀와 대화를 나눌 때 지켜야 할 6가지 공식을 알려주었습니다. '눈을 마주볼 것', '아이가 한말에 질문할 것', '아이의 말을 중간에 중단시키지 말 것'. '화제를 바꾸지 말 것' '감정을 배제할 것',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 등의 여섯가지 공식을 지키면 아이와의 대화가 어렵지 않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제는 잔소리 보다는 코칭을 해야 된다는 것도 알려주더군요.
그래서 제가 배운대로 코칭의 예시를 아내에게 알려줬습니다만, 와일드한 우리 와이프는 잘 안될 것 같다고 하네요.^^;
잔소리 ▶ 코칭
제발 방 좀 깨끗이 치워라!!! ▶ 지금 방을 청소하면, 건강에도 좋고, 기분도 상쾌할 것 같구나. 엄마 방처럼 청소를 해보렴.
(엄마의 선행도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청소년 자녀를 키워보세요! 말 처럼 쉽지 않습니다!" 물론 이렇게 얘기하시면, 저도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 입니다. 적어도 십여년을 잔소리와 꾸중으로 아이를 키웠는데, 쉽게 바뀔까요? 어거스트 홍 본인 역시 쉽지 않다고 얘기하더군요. 그가 원하는 것은 카네기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처럼 '늘 이 책을 곁에 두고 자주 읽고, 마음에 반복해 새기고, 실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카네기 스쿨에게서 지식적인 정보를 얻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조금씩 변화를 주고, 습관을 기르는 것이죠. 모든일에는 시간과 끈기, 꾸준함이 필요하듯 말 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자녀 코칭... 비전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
예비아빠로 이 책을 읽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습니다. 저의 욕심. '나나의 하버드'는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대신, 딸이 비전을 세우고, 자신이 직접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금 부터 준비할 생각입니다. 일단은 저의 비전을 만들 생각입니다. 그리고 적을 겁니다. 적으면 성공에 다가가고, 공유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하는 공식을 잊지 않겠습니다. Think, Write, Share. 지금 부터 준비해야 겠습니다.
아빠가 세운 비전을 하나씩 달성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생각입니다. 자연스레 저를 통해 비전 있는 아이가 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자신이, 혹은 자신의 자녀가 비전을 통해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상상을 해보십시오. 가슴이 뛰고, 설레지 않으시는가요? 자연스레 아이는 자신의 비전을 위해 공부를 하고, 모든 일을 스스로 알아서 잘 할겁니다. 비록 처음에는 작은 비전을 갖을지라도, 차츰 차츰 변할 수 있도록 우리 딸의 비전을 응원하고 격려할 생각입니다. 행복한 가정, 행복한 자녀교육을 원하신다면, 반드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Kim Dong 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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