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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시편
존 R. 스토트 지음, 김성웅 옮김 / 포이에마 / 2012년 8월
평점 :
모두가 대한민국을 외치며 올림픽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있던 지난 8월. 졸업과 동시에 창업하여 잘 나가는 후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극심한 불황으로 매출이 없어 몇 안 되는 직원들 월급 조차 주기 힘들다며 하소연을 하더군요. 제 형편을 잘 아는 후배가 돈을 빌리려고 전화한 것은 아닌 것 같고, 뭔가 조언을 얻고자 전화를 한 것 같았습니다. 월급으로 한 달을 꾸려가는 저로써는 경험도 없는 사업의 세계에 대해 해줄 말이 없었습니다. 곤경에 처한 후배에게 조심스레 ‘차분히 성경을 읽어보는 것은 어때?’ 라며 물었습니다. 다행히도 후배는 ‘그럴까요?’ 하며 웃더군요. 이왕이면 ‘시편’을 읽으면 좋겠다는 제 마지막 이야기를 건성으로 듣지는 않았나 봅니다. 어제 이 후배의 페이스 북에는 시편 121편 4절~6절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
이렇게 성경을 읽으라는 조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미션스쿨에 다니던 저는 풀리지 않는 문제를 만나면, 구석에 앉아 성경을 종종 읽었습니다. 제가 신앙이 좋았다기 보다는 어느 장로님의 간증 때문이었습니다. 장로님은 사업이 풀리지 않거나, 직원 때문에 속상한 일이 생기면 방문을 걸어 잠그고 성경을 읽었다고 하더군요. 그 중에서도 으뜸은 시편이라고 했습니다. 성경에는 수 많은 위로의 말씀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시편이 짧으면서도 가장 뇌리에 남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어려움을 만나면 성경 책을 붙들게 되었고, 어려움에 빠진 주위 분들에게 시편을 추천하곤 합니다. 총 150편으로 이루어진 시편은 찬양, 좌절, 희망, 회복 등의 주제로 적혀져 있습니다. 그 내용이 성경의 모든 내용을 요약해 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래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시편을 읽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발견하고, 신앙을 회복하고, 하나님을 다시 찬양하게 되는 걸 많이 봐왔습니다. 시편의 대표적인 저자인 ‘다윗’의 삶을 아는 사람이라면 시편이 주는 드라마틱한 감동은 배가 되는 걸 느끼실 겁니다.
최근에 읽은 책이 이 시편에 관련된 책이었습니다. 바로 존 스토트 목사님의 <내가 사랑한 시편>입니다. 제가 이 책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제 후배에게도 더 유익한 이야기를 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냥 성경을 읽어봐라. 시편을 읽어봐라. 는 말보다는 구체적으로 시편 몇 편을 읽어봐라. 거기에는 이러이러한 말씀이 너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라는 말과 함께 말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은혜로 후배는 기가 막히게 시편 121편을 읽었더군요. 저 역시 <내가 사랑한 시편>을 통하여서 시편 121편 말씀이 어디서 유래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시편 121편은 예루살렘을 향해가던 순례자들의 고백이었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병풍 같던 언덕을 만났을 때,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 한 분만 의지하고 가는 순례자들의 의연한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 한편이 뭉클해집니다. 순례자의 삶이 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창조주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그들의 믿음을 생각하니 이 시대를 살아갈 용기와 지혜가 생겨나는 것 같았습니다.
모든 문제에는 반드시 출제자가 있고, 출제자의 의도가 있고, 답이 있습니다. 인생의 문제도 반드시 출제자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제자가 원하는 답도 정해져 있을 것 입니다. 그 답은 성경에 나와있겠죠? 특별히 성경의 요약 본이라 할 수 있는 시편에서 많은 위로와 은혜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아마 <내가 사랑한 시편>이 좋은 역할을 할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