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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함 - 은혜를 담는 그릇
최병락 지음 / 두란노 / 2015년 8월
평점 :
미국 달라스의 세미한교회를 목회하고 계시는 최병락 목사님의 책이다. 이
책의 주제는 부족함이다. 그런데 이 부족함이 바로 보석함이고, 소통이고, 능력이고, 행복이라는 대반전이 있는 책이다. 저자의 묵상은 깊다. 목회실이 없어서 새벽예배가 끝난 후 교회 근처의
커피숍에서 성경을 보고 묵상을 한지 12년 째가 되었다고 한다. 전형적인
부족함의 이야기다. 측은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곳에는
소통이 있고, 좋은 습관이 있고, 훌륭한 시간 관리가 있고, 주님과의 만남이 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그렇게 부족한 환경 속에서의
묵상이 오히려 저자의 영성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 책 분량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 깊이는 매우 깊다. 그렇게 날마다 말씀을 묵상하니 그 깊이가 안 깊어질 수가 없다. 야곱의
얍복강에서의 이야기, 엘리야가 바알 신당의 예언자들과 기도로 대결하는 장면, 바울의 병 이야기, 요셉의 고난과 베드로의 부족함에 대한 설명과
그 속에 담긴 놀라운 하나님의 메시지의 대반전을 찾아내어 소개하고 있다.
야곱의 이야기에서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난 사건에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이 등장하신다. 또 고향으로 돌아올 때도 얍복 강에서 멈춰 섰을 때 하나님께서 만나 주셨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가 부족하다고 느껴 멈춰 설 때 하나님이 만나주시는 것이고, 그것이
축복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엘리야가 갈멜 산에서 바알 선지자와 아세라 선지자들과 전쟁을 버릴 때도 제단에 물을 부어 가능성을 0%로 만든 후 하나님을 100% 의지하는 기도를 올렸음을 이야기하면서, 하나님은 가끔씩 우리가 붙잡고 살아가는 다른 가능성에 물을 부어 버리기를 원하신다는 점도 이야기한다.
이렇게 성경 이야기 뿐만 아니라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예로 들면서 부족함이 오히려 축복이란 점을 찾아 내는 것이다. 고 강영우 박사의 이야기, 포레스트 검프의 이야기, 고장난 우주선에서 지구로 생환하는 이야기 등을 소개하면서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승화시키는 증거들을 내세우고
있다.
이 책을 익으면서 참 크게 위로를 받았고,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축복이고 은혜라는 것을 깨달으니 기쁘고 감사하고 힘이 솟는다. 이 세상에 대한 불평불만하는 이들, 지금 고난 속에 있어서 모두 포기하고 싶은 사람들, 병으로 절망감에
빠져 있는 이들,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강하게 추천하고 싶다. 내 주변에도 부족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그 분들께 드리려고
책을 몇 권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부족함이 이렇게 큰 축복이란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그들에게도 맛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