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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이에게 건네는 열두 모금 생수 - 조정민의 새벽 묵상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6년 2월
평점 :
조정민 목사님은 ‘언어의 마술사’다. 그 글은 참 맛깔스러운 음식을 먹은 것 같이 청량하다. 글은 정제되고
짧은데, 그 의미는 깊다. 그래서 읽는 이로 하여금 사유의
세계에 빠지게 한다. 그래서 책의 분량은 작지만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 분 책의 많은 문장들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 “열두 모금 생수”도 마찬 가지다.
“믿음은 믿을 수 없을 때가 믿음입니다. 순종은 순종할 수 없을 때가 순종입니다.” 41쪽에 나오는 글이다. 이 글을 읽으면서 무릎을 쳤다. 속으로 맞다고 외치며 깊이 공감했다. 그리고 나의 부족한 믿음을 반성하고 회개했다. 정말 순종할 수 없다고
스스로 핑계하고 피했던 적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런데 그 때가 바로 순종할 때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든다.
책은 크게 두 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고, 첫번째 것은 reorientation 이라고 불리며, 소제목은 “이것이, 무엇입니까?” 로
되어 있으며, 31개의 질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즉
개념적인 것들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달아 사유하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 부분은 remember 라고 불리며, “왜냐고, 물어도 될까요?”라는 소제목으로 되어 있고, 역시 31개의 질문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31이란 숫자가 날마다 한 토픽씩 묻고 생각하며 깨달음을 얻기에 좋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질문들은 누구나 한 번씩은 질문을 던지거나 들어봤을 것들이다. 그래서
쉽게 공감하는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읽으면서 발췌한 글귀들을 소개하면, “여행은 방황과 다릅니다. 여행은 돌아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떠났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라면, 우리 여행의 끝은 예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공감되지
않는가? 여행이란 돌아가는 것이고, 돌아갈 곳은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라는 말이 참으로 귀하다. 나그네 길 같은 인생에서 분명히 가야 할 방향이 있다는 것이다.
“예배는 자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이 하나님의 의식으로 차오르는
경험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죽고 그리스도가 사는 놀라운 경험입니다.” 하나님의 자의식이 차오르는 것이 예배라는 말이 내 마음에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내 자의식을 하나님으로 대치하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생각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 정체성을 하나님으로 다시 세우는 것이다. 참으로
놀라운 해석이고 공감하는 해석이다. 그래서 날마다 내가 죽어야 하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이라면 이 책을 잠언서처럼 옆에 두고 사유하며 믿음을 되찾아가는 여정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