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과 개념은 순수하거나 경험적입니다. 자신 안에 감각적인 것을 함유하고 있으면 경험적이고, 그 표상에 아무런 감각도 섞여 있지 않으면 순수합니다. 포성의 반복은 시간의 흐름을 전제하겠죠? 따라서 시간(공간)이 감각적인 것이 섞이지않고 감각적인 것을 가능하게 하는 순수한 직관이라면, 반복되는 포성은 경험적 직관이겠습니다. 개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쟁과 같은 개념은 경험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므로경험적 개념이지만, ‘필연성‘과 같은 개념은 경험할 수 없으므로 순수한 개념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보면 경험적 직관과 경험적 개념은 우리가 경험하는 직관적 질료와 관계하고, 순수직관과 순수개념은 그런 질료들을 담는 일종의 형식으로 기능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감각은 감성적 인식의 질료라고 일컬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순수한 직관만이 그 안에서 무엇인가가 직관되는 형식을 포함하며, 순수한 개념만이 대상 일반을 사고하는 형식을 포함합니다. 그리고 순수직관과 순수개념들만이 선험적으로 가능하고, 경험적인 직관과 개념들은 후험적으로만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