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는 자유로운 주체로서 타인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설사타인으로 나타난다고 할지라도 항상 "나에 - 대한 - 대상성"으로서 나타나지요. 타인이 나와의 관계에서 갖는 이 두 가지 계기는 비록 경우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아울러 그 존재 방식에서 차이를 드러내 보일지언정, 도대체 제거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내가대타 존재로서의 나의 대자를 탐색하고 파악하고자 할 때 이 두 계기에 대한 고려는 필수적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르트르는 나를 파악하고자 하는 나의 이러한 시도를 "성적 욕망(désir sexuel)"이라고 단정합니다. ‘성적 욕망‘에 대한 상식과는 상당히 다른 참으로 묘한 정의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