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독일 국민이 전쟁 초반부터 급격히 확대된 정신질환자와 노인, 중환자들에 대한 학살을 미리 알았다면 더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히틀러와 그 측근들은 이 안락사계획도 전쟁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먼저 독일 정권은 수천 명의 의사와 간호사, 관료들을 통해 10만 명에서 2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두 번째로 독일 정권은 이 과정에서 일정한 집단의 구성원들을 사회에서 분류한 뒤 살해하고 그 시체를 처리하는 노하우를 터득했으며 이런 과정을마치 일상생활처럼 기꺼이 처리할 수 있는 수많은 전문가들도 손에 넣었다. 어느사회에도 살인을 저지르거나 연쇄살인마가 될 인물이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학살을 일상 업무로 수행할 인재를 찾아 훈련시켜야 했다. 학살을 직업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은 원하기만 하면 불이익 없이 전출되거나 다른 업무로 돌려졌지만 학살에 필요한 인원을 구하는 데는 늘 어려움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