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상상, 현실이 되다 -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
유영민.차원용 지음, 신익호 감수 / 프롬북스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
표지에 적힌 말을 보고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평범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 시점에도 과학자들은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애를 쓰고 있으니까.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로, 미래를 연구하는 미래학자가 있다고 하던데, 그들이 하는 일은 좀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지금 현재, 우리는 뭘 해야 하고, 뭘 가려야 하고, 하는 것들을 알아낸다고 한다. 일 분 앞도 모를 세상에서 미래를 예측한다는 말보다는, 대략 이럴 것 같다, 라는 상상이 더 어울린다고 표지에 적힌 글을 보고 생각했다.
역사를 배우면서 최근에 깨달았던 점은, 과거에 비해 현재, 발달하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게 빠르다, 라는 것이였다. 최초의 인류라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불을 사용한 호모 에렉투스가 등장하기 까지, 엄청나게 긴 시간이 걸렸는데, 과학이라는 놈은 단번에 인류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세상까지 변화시켰다. 분명 과거보다는 훨씬 편리하고 기능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무기의 발전이나 환경 오염 등, 다른 면으로 생각하자면 과거보다 더 좋아졌다고 웃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인류는 제 스스로 무덤 파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조금은 심각한 상상도 들어버렸다.
<상상, 현실이 되다>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인류의 30년 후 세상을 엿보고 있다. 본격적으로 미래를 상상하기 전, 과거의 상상을 슬쩍 보고 시작을 한다. 이름만 들어도 아, 그 사람, 고개를 주억거릴 낙하산을 꿈 꾼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이작 뉴턴, 아인슈타인, 토머스 에디슨, 리처드 파인먼, 라이트 형제를 소개한다. 나의 경우, 리처드 파인먼이란 사람은 정확하게 모르는데 나노 공간을 예측한 사람이다, 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과거의 상상을 넘어가면 자연에서 발견한 새로운 미래, 생명, 공간, 시각, 최첨단 세상으로 주제를 나누어 두루두루 30년 후 세상을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생명에 관한 부분이 흥미로웠는데, 30년 후에는 조직이나 장기 등을 3차원 프린터로 출력하여 이식할 수 있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하고 내 몸 일부가 프린터에서 출력하여 가져다 넣은 것이란 생각은, 별로였다. 가능하면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다. 거부감이 생긴다고 할까나.
이런저런 30년 후의 세상은 긍정적이기도 하며, 부정적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미래는 상상하는 것이라고 하니, 좀 더 긍정적이고 밝은 미래를 상상해 실제로 만들 수 밖에 없으리라는 작은 다짐이 든다. 후손을 생각하면 더 말이다. 과학에 흥미가 없더라도 미래는 대략 이럴 것 같아, 라는 주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사람들은 없을테니 조금이라도 동한다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막막하게만 보이던 30년 후 내가 직접 살아갈 미래의 한 부분이
책을 통해 내 눈 앞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