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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 소설을 둘러싼 일곱 가지 이야기 밀란 쿤데라 전집 15
밀란 쿤데라 지음, 박성창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전 "농담" 을 통해 "밀란 쿤데라" 라는 이름을 알았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통해

그가 궁금했었다. 이 책은 여러 작가들의 소설속에서 우리들의 의식속에 박제되고

의식화 되어있는  존재들의 묘사,소설기법등에 드리워진 마법의 커튼을 찢어 버리고

그 앞에 펼쳐진 새로운 의식들과  그 내부를 들여다 봐 줄 것을

소설을 둘러 싼 일곱가지 이야기를 통해 들려 주고 있다.

영국작가 "필딩"의 이야기들을 인용하여 소설은, 발견이며 인식의 행위이며

"우리가 바라보는 모든 대상의 진정한 본질을 신속하고 명민하게 꿰뚫어 보는 것"

이며 소설의 형식은 아무도 제한할 수 없는 자유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세르반테스" 의 돈키호테와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니나를 통해 소설속에 들어있는

역사와 시간과 사건의 연속성, 그리고 의식의 커튼을 열어 젖혀 준다.

우리들이 무심히 흘려 보내는 하나의 문장들 속에서 소설속의 사건들은 엮어지고

만들어지고 있어 세심하게 의식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살펴볼 것을 이야기 한다.

 

카프카, 무질. 브로흐,곰브로비치등의 그들의 대표적인 소설들을 통해서도 그 들의 문학장르,

또는 그 자신들만이 가지는 고유하고 독특한 문학의 세계를  들려주고 있으며

특히 우리의 의식과 우리 눈에 가리워진 커튼을 하나씩 들어올려 주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이 책에서 인용하는 많은 작가들을 알지 못했으나 알아가게 되었고

이해하기 역부족이었던 내용들도 있었으나 이 들을 알아갔던것도 내겐

내 앞의 무거운 커튼을 젖혀 버리고 새로운 커튼 너머의 창가에 서 있어지는 것이 아닐까.

 

p=116 <죽음의 천사> 에서==수백 가지 분야로 세분화된 과학으로 인해 분할되고,

철학에 버림받은 현대 세상에서, 소설은 인간의 삶을 전체로서 파악할 수 있는

최후의 망루로 남아 있다는 것을. 

 

소설을 읽으면서 어떤 소설가들에게 종종 가졌던 그 위대함의 마음을 이 책에서

작가는 수시로 일깨워주고 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사회적, 심미적인

여러 기능들과 때론 가끔은 역사학자보다 철학자들보다, 사회학자들보다 더 삶을 이해하고,

또는 인간에 대해 심리학자들보다 더욱 신랄한 의식을 지니며,

사회를 역기능을 비판하는 도구로서도 소설들은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자신의 나라가 없어져 가는 것을 봐야 했던 사람들의 심적인 고통을 겪은 작가는

그 고통들이 큰 성찰로 남아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쿤데라의 사색적이고 지적열정이 동반된 이야기를 따라 새로운 의식의 전환점에 있었던

여러 소설의 본질들을 살펴보면서 내겐 어려웠으면서도, 조금 성장한듯한 뿌뜻함을 안겨 주었다.

길지 않은 내용중에서 많은 작가들과 그 들의 사상, 그들의 대표작을 알게 되었고

이제 소설을 읽을때 좀 더 새로움의 시각으로 대하게 될것 같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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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법 - 엔도 슈사쿠의 행복론
엔도 슈사쿠 지음, 한유희 옮김 / 시아출판사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혹독하리만큼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내게 나를 사랑하라는 말은
늘 어떻게? 라는 의문과 함께 궁굼해지곤 한다. 작가의  행복론을 알기 위해
책장을 넘기니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라" 는 제목이 들어온다.
첫장을 펴고 한참 생각해 보았다.
언제부터인가 내게서 자부심이 사라졌었는데, 저자는 오히려 적당한 허영심은  마음을 자극하여
삶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부드럽고 가볍게 읽히는 책 내용중 p40=의 "앞모습과 뒷모습 그리고 또 하나의 얼굴" 에서
늘 내 자신에 대해 궁굼해 하던 내용을 접하게 되었다.
가끔 나와 다른 모습을 한 또 하나의 나를 볼때가 있다.
평소와 조금 다를 뿐인데도 자책으로 이어져 죄의식까지 동반할 때도 있었고
그 두개의 모습이 서로 대립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저자는 그 모습은 누구에게든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직장상사로서의 모습과, 아빠로서의 모습, 친구로서의 모습이 다르듯
함께 있는 이들과의 모습과, 처한 환경들에 대한 모습은 다를 수 밖에 없으며
한가지 자신의 본 모습을 지키되 억눌린 자신의 표현들에
두려움을 느끼지 말고, 작은 그 부분들도 소중히 여기라고 권하고 있다.

 
자신의 결점을 받아 들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일을 통해
자부심을 배가 시키며, 자신 안에 숨겨진 재능을 발견해 나간다면
삶은 훨씬 유연해지고 즐거움으로 변화되리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운이 없다고 생각될때 운이 따르는 사람에게 붙는다는것,
회사의 최고경영자들과 인터뷰후 저자가 사용해 보았다는 방법인데
그해 문학상을 휩쓸었다고 하니 나도 운 좋은 친구를 찾아 한번 시도해봐야 할듯 하다.
여행은 하나의 인생경험을 하는것,
혼자서 다니는 여행은 혼자 해결해야 할 것이 많으므로 오히려
안에 잠자고 있던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는 말에
혼자서의 첫 산행을 떠 올리며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짧은 글들 속에서 발견해 내는 보석같은 내용들이 가끔씩 영혼을
쉬게 만들고,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물처럼, 소박하고 깔끔함으로
수채화를 보는듯  담백한 내용들은 자극적이지 않고서도
사람의 내면을 비추고 들추어 내는 것 같다.

 
책속의 책 p=77
살아가는 것과 생활하는 것과는 다르다.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사는 세상과 타인이라는 벽을 무시하고 오로지
자기 마음에 충실하게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생활한다는 것은
세상과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지금은 재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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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 삶의 속도를 늦추는 느림의 미학
최복현 지음 / 휴먼드림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한 곳에 얽매어서 긴 하루를 보내는 직업을 가진 내게 친구들은 돈 얼마나

벌길래 그리 매어 사느냐고 핀잔을 주곤 한다 .

"원래 3D 업종이 길게 일하고 돈은 조금 받쟎아"  하고 대답하지만

그럼에도 남들의 눈에 무척 바삐 사는 사람으로 보이면서,

실속도 없어 보이는 현실에 불만이 가득했다.

"여유" 하릴없이 지나가버린 긴 세월을 반추해 보던 요즘,

"최복현" 님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우선멈춤!' 이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p=50

마냥 바쁘기만 한 사람은 그 일에서만 살아 있을 뿐 다른 분야에서는 죽어 있다.

삶은 언제나 내 생각 속에만 있는 것이므로 마음의 여유를 가질 때 우리는 보다

넓은 세계 속에 살아 있다.

 

늘 내가 고민하던 문제였는데, 마음만 늘 바쁘고 여유롭지 못함에 자책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떻게 현명하게 삶의 정신적인 여유를

가져볼 수 있는지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으며,

가끔은 고요 속에 들어가 내면의 소리를 경청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일을 즐길때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느낄 수 있다고 알려 주고 있다.

일과 휴식의 균형이 정신과 육체의 균형을 바로 잡아 주며

삶의 과속은 우리의 열정을 식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뿐

조금은 속도를 늦추어 삶의 여유를 가짐으로 오히려

창조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하며

무심히 흘려보낸 시간들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늘 빨리를 외치며, 걸음걸이마저 바삐 변해버린 지금

물리적인 방법으로 정신없이 앞을 향해 나아감으로 우리가 잃게 되는

많은 것을 우리는 간과하고 넘어 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최선은 아닐진대, 쉼을 달라는 마음의 소리를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굳이 외면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긍정적인 마음과 시간의 주인이 되었을때 어떻게 상황이 변화되는지.

저자는 자신의 체험과 현재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우선멈춤!'

아침 출근시간마다 5분의 늦은 시각이 20분의 늦음으로 되갚아 주는

교훈을 되살려 정신없이 지나가는 생각들을 잠시 접고, 책 속의 여유를

내 여유로 만들어가 보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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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죽었다
셔먼 영 지음, 이정아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출판사: 눈과마음

지은이: 셔먼 영 (시드니의 맥쿼리대학 미디어학과 조교수.미디어 기술이 사회와 문화,

            정치 분야에 끼치는 영향력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옮긴이: 이정아  (숭실대 영문학과 졸업, 동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 석사과정 마침)

 

언제부터인지 "책은 죽었다" 는 말이나 활자를 종종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책은 죽었다" 라는 제목은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가까이 두고도 읽지 않고, 사람의 손길과 눈길을 받지 못하는 책은,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으며

문화적 습관과 동기가 변한만큼, 고비용 지출에 허덕이는 출판사나

감소되는 책의 애독자들은 이제껏 우리가 가져왔던  책 문화에 관해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받아 들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겉으로 보여지는 책은 복잡한 인쇄과정을 거치는 출판과정의 완성품이지만

책의 본질은 다양한 사상과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하는것,

우리의 생각까지도 지배할 수 있는 이상을 품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현 세대의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투자하고 생각을 해야 하는 책 읽기를

기피하고 있으며, 빠르고 신속한 즐거움을 받을 수 있는 TV와 게임에 열광하고

몰입해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과연 없는 것일까.

이제는 다양한 사고를 배양하는 내용보다는 유명인의 이름에 편승하거나,

세상에서 성공하는 방법의 책들이 훨씬 잘 팔려나가는 현재의 책문화를 인정하고,

이제는 출판사나 독자들이 새롭게 변하는 것이, 함께 상생하는 길이라고 권하고 있다.

 
레코드판과 카세트테이프, CD 를 거쳐 현재의 아이팟으로 거듭 진화한

음악에 관한 사례를 통해, 책 역시도 가볍고 소장하기 쉬우며 값도

저렴해 질 수 있는 디지털 영역으로의 변화를 통해 미래의 책 문화를 지킬 수 있다고

역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나도 오래전에 PDA를 가지고 싶어했었는데

이유는 거기서 가볍게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종이책이 주는 느낌과  만족을, 전자 화면도 내게 제공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전자도서의 양이 방대한 종이책을 양을 따라 갈 수도 없고,

컴퓨터의 화질이 독자의 시선을 장시간 붙잡아 놓지는 못하겠지만

무한히 발전하는 첨단 기술적인 노력이 더해진다면, 책은 사라지는 대신에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 작가는 이야기하며, 책 자체가 전해주는 사상보다

상업적인 물건으로 취급하는 마케팅 방법등에 의해 책의 품격은

평가절하되기도 하고 필요 이상으로 사랑 받기도 한다.

책에 관심 있는 많은 이들에게는 새로운 관점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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