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법 - 엔도 슈사쿠의 행복론
엔도 슈사쿠 지음, 한유희 옮김 / 시아출판사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혹독하리만큼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내게 나를 사랑하라는 말은
늘 어떻게? 라는 의문과 함께 궁굼해지곤 한다. 작가의  행복론을 알기 위해
책장을 넘기니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라" 는 제목이 들어온다.
첫장을 펴고 한참 생각해 보았다.
언제부터인가 내게서 자부심이 사라졌었는데, 저자는 오히려 적당한 허영심은  마음을 자극하여
삶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부드럽고 가볍게 읽히는 책 내용중 p40=의 "앞모습과 뒷모습 그리고 또 하나의 얼굴" 에서
늘 내 자신에 대해 궁굼해 하던 내용을 접하게 되었다.
가끔 나와 다른 모습을 한 또 하나의 나를 볼때가 있다.
평소와 조금 다를 뿐인데도 자책으로 이어져 죄의식까지 동반할 때도 있었고
그 두개의 모습이 서로 대립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저자는 그 모습은 누구에게든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직장상사로서의 모습과, 아빠로서의 모습, 친구로서의 모습이 다르듯
함께 있는 이들과의 모습과, 처한 환경들에 대한 모습은 다를 수 밖에 없으며
한가지 자신의 본 모습을 지키되 억눌린 자신의 표현들에
두려움을 느끼지 말고, 작은 그 부분들도 소중히 여기라고 권하고 있다.

 
자신의 결점을 받아 들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일을 통해
자부심을 배가 시키며, 자신 안에 숨겨진 재능을 발견해 나간다면
삶은 훨씬 유연해지고 즐거움으로 변화되리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운이 없다고 생각될때 운이 따르는 사람에게 붙는다는것,
회사의 최고경영자들과 인터뷰후 저자가 사용해 보았다는 방법인데
그해 문학상을 휩쓸었다고 하니 나도 운 좋은 친구를 찾아 한번 시도해봐야 할듯 하다.
여행은 하나의 인생경험을 하는것,
혼자서 다니는 여행은 혼자 해결해야 할 것이 많으므로 오히려
안에 잠자고 있던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는 말에
혼자서의 첫 산행을 떠 올리며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짧은 글들 속에서 발견해 내는 보석같은 내용들이 가끔씩 영혼을
쉬게 만들고,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물처럼, 소박하고 깔끔함으로
수채화를 보는듯  담백한 내용들은 자극적이지 않고서도
사람의 내면을 비추고 들추어 내는 것 같다.

 
책속의 책 p=77
살아가는 것과 생활하는 것과는 다르다.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사는 세상과 타인이라는 벽을 무시하고 오로지
자기 마음에 충실하게 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생활한다는 것은
세상과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지금은 재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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