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자처럼 생각하기 - 목적 있는 삶을 위한 11가지 기술
제이 셰티 지음, 이지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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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처럼생각하기

'수도자'라는 명사에서 떠오르는 단어는 금욕, 검소, 절제, 인내 등이었다. 그런 이유로 제목만으로 이 책에서 기대한 것은 나에게 넘치게 많은 생각과 물건들을 버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겠지, 하는 것이었다. 예상이 정확히 맞아 떨어진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추상적인 지혜와 교훈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훈련과 지침으로 바꿔준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훈련방법을 따른다면 누구나 스트레스를 줄이고, 인간관계를 개선하며 내면에서 찾은 재능을 세상에 펼칠 수 있을 것이다.(p.7)

저자인 제이 셰티는 유명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인플루언서로 가족 모두가 의사이거나 변호사인 금수저 집안 출신이다. 일류대학의 경영학과를 졸업했지만 스스로 승려의 길을 선택하여 3년간 인도에서 수행했다. 스승인 가우랑가 다스의 권유에 따라 아슈람을 떠나 그동안 배운 것을 세상에 공유하며 살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저자의 이력 덕분인지 그의 글은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여기엔 유려한 문장력도 한 몫을 한다. 5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이지만 고요한 마음으로 읽어나가면 어렵지 않게 완독할 수 있다.
그는 수도자의 마음과 대비되는 것을 '원숭이 같은 마음'이라고 부른다.

마음은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보낼 수도 있고, 끌어내릴 수도 있다. 요즘 사람들이 다들 과도하게 많은 생각을 하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불안을 느끼며 고생하는 것은 원숭이 같은 마음을 그대로 내버려 둔 결과다. 원숭이 같은 마음은 이 생각, 저 생각, 이 문제, 저 문제 계속 옮겨 다니기만 하고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 뿌리를 파고들어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대책을 세운다면, 우리도 수도자의 마음을 지닐 수 있다. (p.21)

이 책을 단 한 번 읽고 그의 가르침을 모조리 흡수하고 훈련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적어도 '원숭이 같은 마음'이 끼어드는 것을 재빨리 알아차리고 경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중학교 때 나를 사로잡았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의 레오 버스카글리아와 틱낫한 스님을 동시에 떠올렸다.

불안을 극복하고 마음의 평화를 이루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옆에 두고 반복해서 읽기를 권한다.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은 마음에 평화를 얻는 게 아닐까?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말했습니다. '인생의 모든 선택은 내면에 있는 늑대 두 마리의 싸움이다. 한 마리는 분노, 질투, 탐욕, 두려움, 거짓말, 불안, 자존심을 담당하고, 다른 한 마리는 평화, 사랑, 연민, 친절, 겸손, 긍정적 생각을 담당하지. 둘은 서로 우위를 차지하려고 싸우고 있어.' '어느 늑대가 이겨요?' 손자가 물었습니다. '네가 밥을 주는 놈이 이긴단다.' 할아버지가 대답했습니다.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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