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시원한 신앙
배광하 지음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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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우리가  접하는 뉴스들은 온통 걱정거리로 다가오는데 이 책은 독자들에게 한잔의 시원한 생수를 마시는 것 같은 청량감을 선사한다.

휴머니스트 배광하 신부님의 글은 화려한 백합향이나 장미향이 아닌 소박하고 은은한 들꽃의 향기를 풍긴다.

 

제 1부 '시간이라는 선물'에서 사제는 정착하는 삶이 아닌 새로운 사목지를 늘 이동해야 하는데 정이 너무 많은 신부님에게 이별은 늘 힘든 일이라 정든 본당을 떠날 때마다 번번이 펑펑 눈물을 쏟았다는 얘기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제2부 "사랑이라는 이름'에서는 육남매를 기르시느라 옹기장사, 풀빵장사, 분식점, 과수원 일을 뼈 빠지게 하셨던  전쟁과도 같은 치열한 삶을 살아오신 어머니에 대한 추억은 독자에게도 어머니가 떠오르며 가슴이 뭉클해진다.

 

제4부 '그리운 날들'에서는 신부님의 첫사랑 고백이 나온다. 열정적이고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기에 신학교 입학 전 첫사랑의 열병을 치른 휴머니스트인 인간 백광하의 고백은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고 추억하고 있을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저자는 한겨울 한계령에서 만난 눈, 감명 깊게 읽은 책, 영화, 아름다운 자연에서도 그리움을 느끼고 모든 그리움은 우리 영혼을 살찌우기 위해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들이고 위대한 스승이었다고 고백을 한다. 

 

제 7부 '아버지의 집(성령 체험)' 세속적 성공으로 뒷받침 할 수 있는 아무 근거도 없이 그저 믿고 뛰어 드는 모험이 성령 체험인 것이다. ~p232

신앙은 모험이다. 세상의 계산으로는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지만 자신의 온 생애를 투신하는 모험입니다.~233p  

진정한 신앙인은 세상의 계산으로 답을 찾지 않는다.  신앙의 본질을 말씀 하시는 예리함을 잃지 않는다.

 

연말을 맞이하여 지나온 한해를 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시점에 배광하 신부님의 '뜨겁고 시원한 신앙'을 읽는다면 새로운 시작의 에너지를 충전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자신의 삶이 늘 성장하고 새로워지기를 바라거나  영혼의 묵은 때를 정화시키고 싶은 욕구가 있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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