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고시촌에 산다 시공 청소년 문학 54
문부일 지음 / 시공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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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촌이라는 곳을 생각한다면 수많은 고시생들이 모여있는 곳이라 치열하게 공부하는 사람들이 떠오르게 되네요. 

왠지 모르게 삭막하고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기에 쓸쓸하고 힘들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어 꼭 그렇지만은 않을것 같기도 하지요.

 

"우리는 고시촌에 산다"는 고시촌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기찬이와 성민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현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중학생이 되어 수준별 수업을 하게 된 기찬이와 성민.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서로 컨닝을 하게 되고 결국 들켜서 곤욕을 치르게 되는 두 아이.

더구나 좀더 나은 성적을 위해 친구를 배신한 성민이에 대한 기찬이의 배신감 등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네요.

무엇이 중요한 가치인지 혼돈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야말로 돈이라는 가치 때문에 더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그어놓은 성적이라는 잣대 때문에 힘들어 하고 서로를 배신하기도 하고 나쁜 방법을 선택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고시촌에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네요.

오랜 시간 고시 공부를 하다 결국 식당일을 하고 있는 기찬이 아빠의 이야기. 어쩌면 그만 두어야 할 시기를 알지 못한채

고시공부에 인생을 다 걸어버린 사람들도 있을테고, 늘 한가닥 희망으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시험에 임하는 사람들,

또한 기나긴 패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결국 목숨을 스스로 끊어버리는 사람들..

고시촌은 고시패스로 승리를 거둔 사람들보다 실패의 쓴잔을 마시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기에 마음이 씁쓸해지네요.

하지만 기찬이 아빠가 과감하게 조리사 자격증에 도전하면서 그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희망을 놓쳤다면 어떠했을까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네요.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다는것~ 지금 처한 다양한 현실들이 힘들고 지치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갈 희망이 있다는 것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기찬이와 성민이가 자기 또래의 아이들에게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고시촌' (고민을 하되,시달리면 촌놈!) 이라는 카페를

만들고 그들만의 공간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듯이 말이죠.

저도 기찬이와 성민이에게 화이팅을 외쳐주고 싶네요.

 

이 책은 고시촌의 사람들 이야기와 우리가 처한 현실이야기를 적절하게 섞어 재미있고 흥미롭게 구성되어졌네요.

읽는내내 재미있고 때로는 뭉클하고 감동적이기도 했어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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