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마, 살곳미로 - 201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 수상작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9
이병승 지음, 이지선 그림 / 살림어린이 / 201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심의 세계를 우리는 어느순간 잊어버리고 삽니다.

작가는 동심을 읽어버리면 어른이 되는것이 아니라 동심을 읽지않고 간직한 사람만이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동심은 우리의 마음속에 늘 자리잡고 있지만, 마음 한켠으로 밀어둔채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그러한 아이들의 동심이 불의에 맞서 싸워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 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평범하기만 한 아이 동길이는 남의 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어려운 현실에 놓인 선생님을 구명하기 위해 애쓰는 친구들을 외면하고, 어른들의 삶의 이론에 통달한듯 이기적이고

세상일에는 관심없는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어찌 보면 비굴하고, 용기 없고, 못나 보이지만, 어쩌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런 모습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그런 동길이가 살곳미로라는 또 다른 세상으로 들어갑니다.

어려서부터 자주 드나들던 곳이라는 살곳미로..그곳이 지금 위험에 처해져 있고 동길이가 전사 레오이기에 살곳미로를

구해야 한다는 사실이 동길이는 믿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실체들...

 

엄마에게 버려졌다고 믿는 어덕서니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몸이 하얀색 물주머니로 변해 그 사람을 해치게 되지요.

그림자가 없는 여자 무영은 사랑하던 사람이 자신을 배신하고 돌아오지 않는다는 상처로 사람들에게 그림자를 없애 존재의 고통을

느끼게 하려고 합니다.

또한 동물을 학대하는 인간들에게 복수하려는 늑대 무리들과 리더 회색 늑대.

 

이들의 모습속엔 우리 인간들의 상처받은 모습들이 들어있네요.

사실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채 오해와 불신속에 자신을 상처입히고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상처를 주는 사람들의 모습 말이죠.

이 모든 것은 살곳미로를 자신의 지배아래 두고자 하는 어둠의 힘을 가진 야킬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둠의 기운으로 좋지 않는 생각들을 주입시켜 살곳미로를 어둠의 세계로 만들려는 것이죠.

 

동길이를 살곳미로로 안내하고 야킬과 싸우도록 도와주는 뭉크와 살곳미로의 수호신 아르뫼, 개인지 사슴인지 모르는 견록...

이들의 도움속에 동길이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전사 레오의 모습을 찾아가면서 야킬과의 한판승부를 하게 되지요.

 

이야기는 단순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동화가 아니라는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세상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면서 동길이는 동심의 눈으로 밝은 빛의 기운을 되찾아 현실에 돌아와서도

다른 사람의 아픔을 살필줄 알고 기꺼이 함께 해주는 멋진 아이가 되어가지요.

 

이 책은 곳곳에 감동적인 내용들이 들어있어요.

자신의 아픔만을 껴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현실을 마주할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죠.

 

다른 사람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줄 아는 마음 따스한 아이들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메세지를 전해주면서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라 더욱 좋았던 책이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