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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로레타 ㅣ 웅진책마을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김라합 옮김, 박형동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풋풋한 첫사랑을 기억하시나요?
첫눈에 자신도 모르게 눈에 들어와버린 아이.
그 아이를 향한 순수한 첫사랑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고요한 일상에 마치 누군가가 돌멩이를 던진듯 커져만가는 마음을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주는 책이네요.

특이한 별명을 가진 네명의 아이들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빡빡이, 금붕어, 이빨이, 진드기 ...개성넘치는 별명을 가진 아이들의 일상속으로
또 한명의 아이가 찾아들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로레타는 지저분하고 제멋대로이며 눈치는 별로 없어 보이는
그다지 어른들 눈에는 좋아보이지 않는 아이랍니다.
하지만 책속의 로레타는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빛이 납니다.
적어도 책을 덮는 순간의 저는 그렇게 로레타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유를 생각해 보니 로레타에게는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꿈을 가진 사람의 눈빛은 살아있다고들 합니다.
로레타는 세계 최고의 서커스를 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쐐기풀도 마다않고 쐐기풀 마당에서 연습을 하고,
마상곡예를 연습하면서 꿈을 향한 열정을 키워나가고 있지요.
로레타가 매력있는 아이라고 느껴지는 것도 역시 꿈을 향한
식지않는 열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빡빡이라는 아이도 매우 흥미롭네요.
열네살에 마치 마법에 걸리듯 로레타에게 빠져들고, 풋풋한 첫사랑을 키워갑니다.
친구들 사이에 있는 로레타를 보면서 질투도 느끼고,
로레타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그저 행복하고
점점 커져가는 마음 때문에 어른들에게 맞서려고까지 하게 되지요.
어쩌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곧 생길 일들이 아닐까 싶어요.
어른들이 보기엔 별것 아닌 어린시절의 감정이라고 하기엔 열네살의 아이에게는
가장 절실하고 숨막히는 첫사랑의 기억이라는걸 떠올리게 된것 같아요.

아직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로레타는 그저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빡빡이는 오히려 그런 로레타를 위해 한발 물러섭니다.
그리고 새로운 준비에 들어가죠. 바로 로레타와 함께 한 무대위에
서게되는 새로운 꿈을 꾸면서 말이죠.
꿈이란건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하기 위한
바램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네요.
혹시라도 서커스 무대에서 함께 서있는 삐에로와 서커스소녀를 보게된다면 그것이
로레타와 빡빡이일지도 모른다는~

열네살의 아이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책이라 그런지 공감도 되면서
앞으로 내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아요.
요즘 우리 아이도 이 책에 푹~ 빠져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