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색광의 조건
심정민 지음 / 문학수첩 / 2026년 1월
평점 :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청색광의 조건]은 심정민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자살하려다 살아난 해양생물학 박사 김지유가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목숨을 내놓아야 할만큼 위험한외계 생명체 탐사 미션에 발탁된 이유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이라니..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외계 생명체가 잠들어 있다는 얼음 행성 엘고나인으로 떠나는 네 명의 비행사. 제 정신인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말처럼 모두 속사정이 있는 네 사람은 돌아오지 못할 탐사를 떠난다. 아버지의 빚을 탕감하기 위해 참여한 기훈, 미국에 있는 아내와 딸을 포기하고 참여했지만 암 환자였던 문호, 아이를 먼저 보낸 아픔을 가진 인서, 그리고 자살로 실종된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려는 지유. 그들이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지만 왠지 불안하다.
엘고나인에서 두꺼운 얼음을 뚫고 모습을 드러낸 고세나이트를 마주하고 그 존재에 다가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고세나이트가 뱉어낸 유리 조각이 그리운 사람과의 순간들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고 쉽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그 존재에 다가가려는 그들 앞에 고세나이트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빛 속에서는 자신의 존재를 감추고 어둠속에서 청색광을 내는 유리 조각, 빛에 반응할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고세나이트. 빛과 어둠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
사람들은 닿지 않은 존재에 더 집착한다. 이미 떠나버린 사람들에 대한 환영을 붙잡고 살기도 한다. 말하지 못한 진심, 전하지 못한 마지막 인사와 같은 남은 후회속에서 그리워하고 아쉬워한다. 어쩌면 고세나이트는 그러한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SF소설이지만 그보다는 좀 더 심오한 인간심리를 말하고자 하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큰 강함은 필요 없어.
상처받아도 괜찮아
그건 우리의 어떠한 결함도 되지 못할 거야.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