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다시
현장원 지음 / 브롬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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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나는 시를 좋아한다.내 마음을 알아주는 시도 좋고, 계절과 자연을 노래한 시도 마냥 좋다. 가을을 엮은 시집이라 더 기대가 되었다. 현실에서 가을은 아쉽기만 한 계절이다 . 유난히 푸르른 청명한 하늘과 코스모스, 노란 은행잎, 알록달록 단풍, 선선한 바람, 콧노래를 부르게 만드는 가을의 모든 것들이 제대로 감상할 새도 없이 지나가 버리기에 늘 아쉽다. 그 아쉬움을 시집에서 달래본다.




가을을 가득 머금고 있는 시집 [가을이다, 다시]는 모든 소재와 언어가 가을을 떠올리게 만든다. 시를 읽다보면 가을은 이미 저만치 가버렸지만 나는 아직 가을에 머물러 있음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가을을 노래한 시들은 더 마음에 와 닿곤 한다.


쌓임

가을이 오면

마음이 자꾸 쌓인다.

햇살 위에 그림자가 쌓이고

바람 위에 낙엽이 쌓이고,

내 안에는 말하지 못한 마음들이 쌓인다.

그렇게 쌓이고 쌓여

무거워진 마음,

시가 되어

조금씩 흩어진다. -본문 p.17




시를 통해 만난 가을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가을은 쓸쓸함을 주기도 하지만 수확의 기쁨을 주기도 하고, 가을만이 가지는 그리움과 향기를 가지고 있으며, 들국화, 억새, 단풍, 낙엽, 가을 하늘, 황금 들판과 같은 가을하면 당연시 떠오르는 시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커피, 순대국, 호박죽,송편, 대하구이 등 음식을 통해 새롭게 느끼는 가을을 만난다. 시 속에서 어린시절의 그리움들이 묻어나는 것 또한 공감이 되고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나는 안다.

가을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일은

사실, 그리운 사람들을 떠올리는 일이고,

짧은 계절 속에서

삶의 무늬와 덧없음을 다시 배우는 일임을. - 가을에 대하여 p.101

시를 읽다보면 작가가 정말 가을을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여름과 겨울 사이 너무나 빨리 스쳐 지나가는 가을을 시집을 통해 사람들이 좀 더 오래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계절 시리즈 그 첫번째가 '가을'이라고 하니 다른 계절이야기도 기대가 된다. [가을이다,다시]는 시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가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만나보면 좋은 시집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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