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것들은 가끔 서툴다
구혜온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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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제목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았다.

눈부신 것들은 가끔 서툴다.

가장 서툴렀던 순간이, 가장 오래 남는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안다.

어쩌면 이런 순간들은 대부분 처음이라는 단어와 맞닿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익숙하지 못해서 ,

또는 처음이라서 모든게 서툴고 어렵던 감정들을 시의 언어로 보여주는 책이다. 시로 표현되어진 문장들이

함축성이 많지 않아서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서툴지만 끝내 사라지지 않았던 감정들에 대한 기록이라고 소개한 작가의 말처럼 사소한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물과 감정들, 그리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써 내려갔을 시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친숙하고 공감된다.

시를 쓸줄은 몰라도 읽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시의 언어가 주는 위로를 느끼면 평온해지곤 한다. 똑같은 상황, 똑같은 시간속에 공존해도 표현하지 못해 답답하던 마음들이 시로 표현되는 것을 보면 감동이 밀려오곤 한다.

이 시집속의 시들 역시 그렇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마음에 품고 살던 시간들, 떠나버린 이별후의 마음을 겨울나듯이 이겨내고, 서툴렀던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그리고 모든것이 지난후에 알게되는 깨달음과 지난간 것에 대한 그리움까지 들어있어 마치 내 이야기를 대신해 주고 있는 것 같아 좋았다.

시는 아무런 연관성 없이 흐름대로 나열한 듯 보이면서 결국은 하나의 서사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랑이 시작된 순간부터 사랑이 지나간 후의 시간을 모두 보여준다.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 하기도 하고 비워내기도 하면서 지나간 시간을 추억한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도 준비중이라는듯 여지를 남겨둔다.

"쉼표는 남겨두었고 마침표는 아직 두지 않았다" - 불완전한 문장 중에서-

"사랑은 남기고 떠났고

후회는 가방 안에 접어 넣었으며

슬픔은

멀어지는 도시의 불빛 속에 묻혔다.

이 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새로이 시작되는

한 사람의 이야기 " -밤 비행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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