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 어떻게 바꿀까? 위대한 시인들의 사랑과 꽃과 시 3
서동인 지음 / 주류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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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계절과 삶의 기억, 꽃을 노래하다 라는 제목에서 보여지듯이 꽃을 통해 우리는 기쁨과 위안을 얻고 마음을 치유받았다. 꽃은 사람들의 삶을 노래하기 위한 것이었고, 꽃 시는 우리보다 앞서 산 이들이 남긴 삶의 이력서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에도 꽃은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기쁨을 주는 존재인 것처럼 과거엔 꽃이 주는 의미가 좀 더 다양했던 것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위대한 시인들의 사랑과 꽃과 시 3편에서는 봄꽃 이야기에서 봄의 운치를 돕는 두견새와 소쩍새를 소재로 한 시들을 소개하고 있다. 시에 소리를 얹어 작가 자신의 미어지는 심정을 노래하기도 하고 한과 비련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숲에 활기를 불어넣는 딱따구리와 꾀꼬리가 등장한 시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2편에서 많이 소개된 매화에 이어 봄을 상징하는 오얏꽃과 배꽃을 읊은 시들을 소개한다.순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배꽃이 매화 다음으로 많은 시인들에게 사랑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배꽃은 담백하고 버드나무는 짙푸른데

서들 솜 날릴 때 성 안에 꽃이 가득하다

슬프다 동쪽 난간의 한 그루 눈꽃이여

인생, 청명 절기를 몇 번이나 볼 수 있을까

-이규보의 '동란이화' -본문 중에서

시 한 편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과거에는 시와 글이 입신양명으로 가는 중요한 척도가 되어 주기도 하고 글을 통해 그 사람의 미래를 암시한다고도 했으며 천재들의 요절을 암시한 시와 이야기도 많다. 마지막으로 "그 어떤 더러움과 찌든 때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이제염오라는 뜻을 가진 연꽃의 이야기이다. 깨꿋한 마음과 고결한 정신을 상징하는 연꽃은 군자를 대신하는 꽃이다.

책 한권에 한시들이 가득 들어있으며 한시를 지은 작가들의 이야기와 시대적 배경 등 흥미롭고 많은 내용이 담겨있다. 시 한편에서 느껴지는 조상들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고 시 한편이 인간의 운명에 관여되었다는 것도 재미있다.

자연의 아름다움 자체를 노래한 시도 멋스럽고 자신의 생각과 상황을 시 속에 녹여좋은 시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재미있다.

봄은 지나갔어도 꽃은 아직 남아 있고

하늘은 갰어도 골짜기엔 그늘이 졌네

두견새가 처량하게 대낮에 울어대니

깊은 곳에 사는 줄 내 비로소 알겠네

-고려시인 이인로 '산에 살다'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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