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위대한 시인들의 사랑과 꽃과 시 1
서동인 지음 / 주류성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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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역사 연구가이자 작가인 서동인님은 역사뿐 아니라 고대 시가에 관심이 많아 '꽃을 주제로 한 선인들의 시'만을 선별하여 시인들의 발자취와 생애, 다양한 이야기를 모아 총 4권의 '위대한 시인들의 사랑과 꽃과 시'를 내놓았다. 그중에서 1편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부터 리뷰해 본다.

책을 읽으면서 먼저 작가님의 폭넓은 지식의 범위와 얼마나 많은 책들을 접해 왔는지 가늠할 수도 없을 만큼의 방대한 이야기에 놀랍고 존경스러웠다.

꽃을 노래한 시들이 이렇게 많았다는 것도 놀랍고 담백한 듯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드러내는 한시의 매력에도 한껏 빠져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꽃을 노래한 시에는 계절과 삶의 기억을 담고 있다. 꽃을 통해 인생을 표현하기도 하며 대체로 꽃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다. 1편에는 특히 봄을 이야기하는 꽃 시가 많이 소개되고 있다. 때로 눈 꽃이 피고 지는 자연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담백한 시, 작가의 외로움이 담겨있는 애절한 시, 인생의 희로애락이 스며있는 시 등 다양하면서도 많은 시들이 소개되고 있다.

한시는 우리에게 어려울 수도 있다. 작가는 한시가 쓰인 시대적 배경이나 작가의 상황 등을 설명해 주기도 하고 시가 내포하고 있는 함축적인 의미를 설명해 주고 있어 쉽게 한시에 다가갈 수 있다.

"꽃은 고달픈 바람에 피우듯이 우리 인생도 바람 속에 무언가를 이룬다."

"꽃 속에서 한가롭게 시와 향기를 얻었구나."

"우리는 매 순간마다 시간과도 이별하며 산다. 평소엔 잘 느끼지 못하다가 그것을 시각적으로 가장 뚜렷하게 확인하는 대상이 꽃이고 잎이며 계절이다."

-본문 중에서-


나이를 들어가면서 인생을 살았다 하는 사람들의 시가 더 마음에 와닿는다.

서거정이 64세 때 지었다는 시구절을 보면

"예전에 꽃 필 때 나는 소년이었지

올해 꽃이 필 때 나는 노년이라네

노년에 꽃을 대하니 슬픔에 잠겨

꽃이 필 때 술이 없을 수 없다네......"


이렇듯 시 속에서 우리는 흘러가는 인생을 본다. 그리고 물음을 던진다.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늘 고뇌하고 정답 없는 해답을 찾으려고 애쓰지만 답은 여전히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있다.

작가가 의도하는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냥 의미를 얻으려고 애쓰기 보다 좋은 한시 한편씩 읽고 잠시 생각에 머물다 또 페이지를 넘기면서 편하게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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