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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 나태주의 일상행복 라이팅북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4년 12월
평점 :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풀꽃 시인 나태주 님 등단 55주년 기념 라이팅 북으로 만난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 책을 소개해 본다.
한 번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손으로 한번 더 읽으며 써보는 라이팅 북이라서 더 좋았다.
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본문 P.22)
시를 잘 안 읽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풀꽃' 시구절이다. 시가 함축적인 언어라고 하지만 이 시를 읽었을 때 짧은 글 속에 작가가 담고자 하는 의미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냥 알 것 같았다. 시는 이렇게 길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의미를 전달하고 내 마음을 들킨 것처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나태주 시인의 시가 좋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는 살아온 인생 속에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아는 것 같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건드려준다.
책을 받자마자 새롭게 느낀 건 이 책의 제본이 누드 제본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형태의 누드 제본 책을 처음 접해본다. 누드 사철 제본은 책을 180도 펼치도록 책을 만드는 방식을 말하며 실로 꿰매 합친 뒤표지로 덮지 않아 실이 그대로 보이는 제본 방식이다. 이 책이 라이팅 북이기에 이런 제본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 아무래도 라이팅 북은 직접 책에 글씨를 써야 해서 펼쳐지는 책이 사용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라이팅 북이 대세인가? 왜 라이팅 북일까? 생각해 본다.
그냥 책을 읽기만 하고 덮어버리는 것보다 읽고 의미를 되새겨보면서 따라 쓰는 라이팅 북은 책을
좀 더 친밀하게 느끼게 해준다. 라이팅 북은 저자의 글을 함께 써보며 감정을 힐링 시켜주고 위로를 건네는 역할을 한다. 작가의 감성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동화되고 감동도 배가 되고 설렘도 느꼈다.
나도 시를 써 보고 싶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나태주 님의 시를 함께 쓰는 기분으로 따라 써 보면서 마치 내가 쓰는 시 인양 위안을 받는 중이다.
시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본문 P. 56))
나도 버려진 보석들을 찾아서 시를 쓰고 싶다. 감정이 메말라 가는 현대사회에 살고 있다지만 이렇듯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는 시들을 만나면 하루하루가 촉촉해지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까지 든다. 힘들수록 쉬어가면 좋겠다.
'오늘도 이것으로 좋았습니다.'삶 속에서 작은 행복으로 함께 찾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