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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역사 - 우주에서 우리로 이어지는 138억 년의 거대사
팀 콜슨 지음, 이진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주에서 우리로 이어지는 138억년의 거대사
평소에 우주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우리집 가장 덕분에 늘 우주이야기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곤한다. 처음에는 지루한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듣다보면 우주의 신비와 광대함에 놀라고 재미있게 듣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그래서 함께 읽으면 유익할 것 같아서 선택한 책이기도 하다.
'존재의 역사'는 우주가 만들어지는 시작에서 현재의 인간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역사를 담고있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점은 물리학, 생물학, 화학, 진화론 등의 과학적 이론와 이미 밝혀진 지식만으로 전개되었다면 지루했을수 있는 이야기에 과학자의 인간적인 면모을 보여주려하고, 인격의 형성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필자의 인생 이야기도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은 보통 사람들이 쉽게 읽을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추어 쓰려고 노력한 작가의 노력이 느껴진다. 솔직히 나는 학창시절 과학이 제일 싫었다. 실험을 통해 증명되는 과학적 사실들은 놀랍고 재미있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무언가 어렵게 느껴지는 벽이 있어 크게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다. 또한 성적을 내기위한 과학은 호기심보다 외우고 문제를 풀어야 하기에 더욱 어려웠는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지금은 그런 부담감이 없어서인지 과학적 지식을 대하는 마음이 새롭고 재미있다.
'존재의 역사'를 읽으면서 작가의 여러 영역을 넘나드는 넓은 지식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팀 콜슨은 옥스퍼드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로 과학의 대중화에 관심이 많아 과학의 모든 분야에 대한 수많은 자료를 섭렵하여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나처럼 과학이 싫었던 사람도 무난하게 읽을수 있었던 것으로 보아 과학의 대중화를 원했던 작가의 노력이 통했다고 생각한다.
책 한권 속에서 특이점에서 시작한 우주의 시작부터 태양계의 생성과 지구의 이야기와 그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의 진화까지 풍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학창시절 외우느라 힘들었던 과학책속 내용이 보이면 반갑고 내가 아는 내용인가 싶어 더 몰입하게 되었다. 그렇게 싫어했던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네~하면서 혼자 웃기도 했다. 이 책은 총 10장의 구성으로 다양하고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거대한 역사의 전제, 이토록 작은 세계, 화학적 이끌림, 미지를 떠도는 고향들, 생명의 태동, 절멸과 번성 사이, '나'로 존재하는 느낌, 기술적 유인원의 부상, 우리의 궤적, 존재의 이유를 찾아서 . 각 장의 제목만 보아도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시간적 흐름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우주 이야기보다 5장 생명체의 등장부터 진화되어온 인류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인류가 신의 선택이 아닌 유전적 돌연변이와 자연 선택의 결과물이고 '우리가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고 찰라의 순간같은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결코 재미없지 않다. 전문적 지식이 전혀 없는 나도 쉽고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기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지적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꽤 많은 이야기를 얻어갈 수 있는 책이다.